이지모바일(대표 김도균) ‘이지톡’은 국내 유일 군장병 휴대폰 대여 서비스다. 군 소통문화를 바꾼 혁신적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소통을 통해 폭력 없는 병영문화를 만들자’는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권고를 국방부가 수용하면서 추진됐다. 국군복지단은 보안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알뜰폰 전문업체 이지모바일을 적격업체로 낙점하고 지난 7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12월 현재 전국 600여 부대에 시스템이 도입됐다.
부대 내 마트에 설치한 스마트폰을 장병이 이용할 수 있다. 병사는 입대 시 개인 전화번호가 부여된 유심칩을 받는다. 이 유심칩을 충전해 사용한다. 전화통화 외에 카카오톡·페이스북만 사용이 가능하다. 기본료가 없고 충전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이동통신 요금보다 저렴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점심시간이나 일과 이후 자유시간, 주말에 사용할 수 있다. 휴가나 외박 때는 대여 후 외부 반출도 가능하다. 부대를 벗어나면 보안장치가 해제되고 일반 휴대폰과 똑같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부대에 복귀하면 제한된 기능만 사용하도록 보안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더욱이 개인 유심칩을 빼면 사용 및 저장기록이 모두 자동 삭제된다. 부대 내에서도 마트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사용은 원천 차단된다.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삼성 녹스 솔루션이 장착된 덕분에 까다롭다는 군 보안 평가를 통과했다. 물리적 장소를 3단계로 구분하고 각 영역에 다른 보안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이 같은 보안 우수성 덕분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오근영 이지모바일 군복지사업본부장은 “출타 장병은 위병소를 나서는 순간부터 복귀하는 순간까지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지톡 서비스는 장병뿐 아니라 부대 지휘관과 장병 가족 호응이 높다. 장병은 공중전화를 찾을 필요 없이 이지톡으로 지휘관에게 보고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출타 장병이 부대나 가족과 연락하려면 공중전화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이지톡 서비스 시행으로 이런 불편을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되면서 서비스 및 이용지역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화나 SNS 이외에도 콘텐츠·교육정보도 이용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특히 마트 등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면 휴대폰이 자동 정지되는 불편함을 해소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