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REC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상반기보다 소폭 반등했다. 태양광업계는 REC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시장이 다소 안정됨에 따라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태양광발전사업 투자가 새해부터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2015년 하반기 태양광 공급인증서 판매사업자 선정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태양광REC 평균 가격은 7만3275원으로 상반기 가격 7만707원보다 소폭(3.6%) 올랐다.
입찰 참여 건수는 모두 7115개소로 가중치를 적용한 설비용량 기준으로 122만8508㎾의 참여자가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경쟁률은 6.7대 1이며 이는 지난 상반기 입찰 11.2대 1보다 낮다. 이중 100㎾미만 소규모 발전사업자는 1153개소, 가중치를 적용한 설비용량 기준으로 11만80㎾가 선정돼 전체용량 60%가량을 차지했다.
하반기 판매사업자 선정 시장에 참여한 태양광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100㎾ 보다 규모가 큰 발전소는 6만5000원에도 선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규모가 큰 발전소 선정 가격은 ㎾당 6만원 내외 수준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가격이 7만3275원으로 상반기 보다 3000원 가량 오른 것은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 태양광REC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과거 지어진 발전소(A그룹)와 100㎾이하 소규모 발전소 선정 가격을 8~9만원 선까지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된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번 판매사업자 선정 시장이 지난 상반기와 달리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고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비태양광·태양광 REC시장통합에 따라 태양광 구매시장 확대에 대한 발전사업자들의 기대심리가 시장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REC당 9만원 수준에서 안정적인 가격과 거래흐름을 보이는 현물시장과 향후 입찰 선정물량을 연간 2회, 300㎿이상 확대하겠다는 정부 발표로 REC판매 여건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REC 가격 폭락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던 태양광업계는 이번 결과가 시장 회복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C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얼어붙었던 신규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새해부터 되살아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양광업체 한 관계자는 “태양광REC 가격이 ㎾당 7만원 수준으로 유지되면 발전사업자가 두 자릿수까지 높은 수익은 낼 순 없어도 5% 이상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정도면 발전사업을 추진하는데 무리가 없어 새해에는 신규 사업이 다수 생기고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REC 거래시장은 구매자인 발전사와 대형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직접 계약을 맺는 ‘계약시장’과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 물량을 모아 발전사와 12년 장기 계약을 맺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스폿물량 거래가 이뤄지는 ‘현물시장’으로 나뉜다. 규모가 작은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이 유일하게 REC 판매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다.
◆태양광REC=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공단이 해당 발전 실적을 인증해 발급한다. 1㎿h가 1REC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공급 의무를 진 발전사는 REC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태양광 발전사업자 수익은 태양광REC 가격과 전력판매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태양광REC 가격 추이(자료:신재생에너지센터)>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