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는 굵직한 설비 투자가 줄을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갤럭시S6 엣지용 ‘듀얼 엣지 패널’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A2 라인 중심으로 보완 투자를 했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새로운 ‘P10’ 공장 건설을 확정하고 OLED를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 BOE는 이달 초 허페이에 10.5세대 LCD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차이나스타(CSOT), CEC-판다 등 주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도 8세대 LCD 패널과 OLED 설비 투자를 집행했거나 준비 중이다.
세계 디스플레이 기업은 새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차기 전략을 위한 투자 방향에 눈길을 집중했다. 중국이 10.5세대와 8세대 투자를 늘려 대형 LCD 위주로 투자 방향을 결정한 만큼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국가인 한국의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 모두 OLED 위주로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과 새로운 아이폰을 위한 플렉시블 OLED 공급을 논의 중인 것도 주효하다. 중소형과 대형 패널 모두 OLED 위주로 증설해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이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공통적으로 스마트폰을 위한 중소형 OLED 설비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물량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를 예상한다.
중소형 OLED만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새해 상반기 중 대형 OLED 설비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LTPS 공정기술을 적용한 RGB 방식이 아닌 WOLED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색구현력이 좋고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면발광(톱 에미션) 방식으로 양산하는게 유력하다.
한국 기업이 10세대 이상급 LCD 설비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고 실제 투자를 집행해도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거액의 투자비를 쏟아붓는데 비해 중국의 LCD 패널 생산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실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간이 2~3년 수준으로 지나치게 짧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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