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국민 37명 중 1명은 암을 경험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암 발생률, 암 생존률, 암 유병률 현황을 22일 발표했다.
2013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2만5343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과 비교해 873명 줄었다. 남성이 11만3744명, 여성이 11만1599명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다. 2013년 갑상선암 환자는 4만2541명으로 전체 18.9%를 차지했다. 1999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21.2%)을 기록했다. 여성이 전체 80%를 차지해 압도적이다. 남성 갑상선암 발생률(23.4%)도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빠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 발생률은 높다. 2013년 우리나라 여성 10만명 중 갑상선암 환자 수는 96.6명이다. 미국(20명), 일본(6.5명)과 비교해 최대 15배가량 높다. 초음파를 활용한 조기검진 문화가 이유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서구화된 식습관, 방사선 노출, 호르몬 불균형 등이 영향을 준다”며 “우리나라 발생률이 높은 것은 조기검진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중년 여성은 유방암 검진 시 갑상선까지 함께 검사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갑상선암은 생존율도 높았다. 5년간 암 환자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2%로 가장 높았다. 동일한 나이, 성별 일반 인구와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 환자가 더 많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으로 나타났다. 총 3만184명(13.4%)이다. 남성이 67%로 절반을 넘었다. 생존율도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73.1%다.
위암에 이어 대장암(12.3%), 폐암(10.3%), 유방암(7.7%)이 뒤를 이었다. 자궁경부암과 간암 발생률은 1999년 이래 연간 2~3%가량 하락했다.
세계표준인구를 이용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7.5명으로, 지난해(296.9명)보다 11.2명 감소했다. 미국(318명), 호주(323명)보다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0.3명)보다 높다. 세계표준인구를 이용한 암 발생률은 국가별 비교를 위해 2000년 표준 인구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3%였다. 남자(78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5%)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2013년간 모든 암에 대한 5년 상대생존율은 69.4%로 나타났다. 암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말이다. 2001년~2005년 53.8%, 2005년~2010년 65.1%로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남녀별 생존율은 여자(77.7%)가 남자(61%)보다 높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100.1%), 유방암(91.5%) 발생률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3년 우리나라 국민 37명당 1명은 암을 경험했다. 전체 인구대비 2.7%다. 65세 이상 노인은 11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했다. 전체 암 환자 중 5년 초과 생존자는 전체 42.7%였다.
복지부는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암감시체계를 확대한다. 국립암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행정자치부 등 정보를 연계해 암 빅데이터센터 구축과 활용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간암 검진주기를 1년에서 6개월, 자궁경부암 대상자는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올해 발표한 폐암검진권고안에 근거해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폐암 검진 도입 방안도 마련한다.
가정호스피스 규정을 법제화해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호스피스 및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법제화를 준비한다. 2016년부터는 제3기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에 근거해 국가암관리 사업을 고도화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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