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열에 넷은 방송통신 결합 상품을 이용한다. 비중도 확대된다.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은 SK군(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유플러스가 동시에 증가했다. 무선 시장지배력이 방송으로 전이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방송시장 현황을 파악한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방송 상품이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자는 1199만명으로 2014년 말 대비 5.7% 증가했다. 결합상품 가입자 중에는 IPTV가 77.5%, 케이블TV(SO)가 22.5%를 차지했다.
2015년 6월 기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42.3%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으로 유료방송 서비스를 이용한다. 6월 기준 방송과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는 496만명으로 조사됐다. 2014년 말 대비 17.7% 증가했다. 2012년 180만명에서 2013년 274만명, 지난해 421만명으로 늘어났다. 비중 역시 2013년 28.2%에서 지난해 37.2%, 올해 6월 41.4%로 증가했다.
사업자별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이 눈길을 끈다. KT점유율은 2012년 55.5%에서 지난 6월 33%로 22.5%P 줄었다. 반면에 SK군 점유율은 33.8%에서 44.8%로 11%P, LG유플러스 점유율은 10.7%에서 21.9%로 11.2%P 늘어났다. KT 가입자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로 이동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 무선 시장지배력이 전이된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문제는 LG유플러스 점유율이 SK텔레콤과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이다. 결합상품 점유율이 55.5%에 이르던 KT가 33%로 줄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점유율이 약진한 이유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여부 결정 관전 포인트다.
방통위는 단위시장 획정, 평가지표 개발, 자료 수집·측정, 분석·평가 단계로 경쟁상황을 평가했다. 방송시장을 유료방송 시장, 방송 채널 거래시장, 방송 프로그램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획정했다.
방통위는 2014년 방송시장 규모(매출)는 전년 대비 4.9% 성장한 14조7200억원으로 파악했다. 케이블TV(SO)는 가입자와 방송사업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고 방송수신료 총액(1조645억원)이 처음 IPTV(1조2148억원)에 뒤졌다.
IPTV는 처음으로 1000만 가입자를 넘었다. 2013년 대비 24.6% 증가한 1085만 가입자로 파악됐다.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증가분(198만)보다 많은 214만 순증을 기록했다. 가입자 점유율(39.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유료방송요금 수준을 가늠할 ‘VoD 수입을 제외한 수신료 기반 가입자당 매출(ARPU)’에서 SO는 2013년 대비 약 889원 하락한 5079원으로 조사됐다. IPTV 3사(6967원) ARPU가 2013년 대비 242원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