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 플랫폼, 외풍 거세진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광고 경쟁력 확대 전략을 밝혔다. <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광고 경쟁력 확대 전략을 밝혔다. <페이스북 제공>

구글, 페이스북 등 외국 업체가 국내 광고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린다. 광고 시장 중심이 동영상과 모바일로 이동하는 트렌드를 겨냥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업체 수성 전략이 주목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11월 구글 모바일 검색 쿼리 점유율은 9.7%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구글이 모바일 검색 점유율 확대로 광고 플랫폼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검색은 광고와 직결된다. 국내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활용도도 높였다. 구글은 지난 10월 유튜브 인기 채널에 광고를 내보내는 상품 ‘구글 프리퍼드’를 선보였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다. 음악,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유튜브 상위 5% 채널을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페이스북도 최근 5주년을 맞아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을 확대한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상 교육과 마케팅을 강화한다. 내년부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상으로 정기교육, 일대일 컨설팅 등을 추가한다. 글로벌 진출 컨설팅·지원을 확대한다. 페이스북 해외지사와 협력해 시장 분석, 현지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한다. 모바일 경쟁력이 강점이다.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1000만명, 월간활동이용자(MAU)는 16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모바일로 접속한다. 나이, 학교, 직장 등 방대한 이용자 정보를 확보해 맞춤형 광고에 유리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존 페이스북 광고주가 중소업체 중심이었지만 플랫폼 영향력 증대로 대기업 참여가 늘었다”고 말했다. 자체 동영상 광고 비중도 높였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다른 업체 동영상을 가져와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 자체 영상이 늘었다”며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국내 시장을 반영해 가상현실(VR)과 360도 영상 등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사진 기반 SNS ‘인스타그램’도 광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10월 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수가 급증 추세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지난 10월 방문자수가 430만명을 넘었다. 1년 사이에 두 배가량 증가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유명 인사에 특화돼 패션, 뷰티 분야 파급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모바일과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수성에 나섰다.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 검색에 힘을 쏟는다. 최근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선물추천 검색’을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생생한 맞춤형 쇼핑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TV캐스트 등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카카오도 다음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주력한다. 카카오톡과 연동하는 등 모바일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