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증권사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이 품었다.
대우증권 노조는 구조조정을 염려하지만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더 먼 곳을 바라봤다. 그가 꾸는 꿈은 ‘금융의 이병철, 정주영’이다.
28일 박 회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향후 비전을 처음 밝혔다. 요지는 미래에셋을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삼성 같은 글로벌 금융사를 만들려면 리더그룹이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병철, 정주영 같은 선대는 지금의 삼성, 현대를 만들고자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꿈을 꿨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인수로 우리나라 금융산업과 자본시장 DNA를 바꾸겠다고 의지도 내비쳤다. 인수합병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경영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실리콘밸리 사례 등 혁신 성장은 위험을 부담하는 모험 자본에 의해 발전했다. 대우증권 인수로 미래에셋이 우리나라 금융 산업과 자본시장 DNA를 바꿔가길 기대한다. 더불어 금융당국을 포함한 금융환경도 그에 걸맞게 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후배가 자부심을 갖고 삶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리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구조조정 우려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1997년 IMF금융위기에서 신생 증권사로 출발해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왔다. 그동안의 성장 DNA를 볼 때 이번 선택이 ‘절실함의 연장선’이라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리더가 비전을 가지면 조직은 꿈에 한발 더 다가선다. 박 회장의 비전이 미래에셋대우증권(가칭) 임직원과도 공유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