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롤 인기, 5가지 비결 "Player Experience First!"

지난 10월 유럽 전역에서 치러진 PC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세계대회 ‘2015시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은 누적 시청자수 3억3400만명을 기록했다. e스포츠 역사상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2015년 롤 인기는 뜨거웠다. 이 게임은 지난 8월 게임트릭스 국내 PC방 주간 점유율 순위에서 161주 연속 1위로 업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12월 현재 180주 가까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지난 10월 46.15%를 기록하며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게이머가 만든 회사다. 공동 설립자인 브랜던 벡 대표와 마크 메릴 대표가 PC방에서 의기투합했다.

이들이 게임을 하다가 “비용 결제를 많이 한 사람이 유리하게 되는 게임이 아니라 정말 스포츠처럼 재미있게 즐길만한 게임을 만들자”고 결의한 일화는 유명하다.

라이엇게임즈는 ‘플레이어 중심(Player-focused)’이 기업 운영 철학이다. 플레이어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항상 플레이어 의견을 경청해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지금 롤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태생은 의사결정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회사는 모든 부서를 막론하고 매출이나 시장점유율 등 수치적 성과보다는 ‘플레이어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기업이 되자’를 공통 목표로 지향한다.

기업 내 행동 원칙인 ‘라이엇 매니페스토’에도 이런 내용을 포함했다. 매니페스토는 △우리는 플레이어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우리는 관습에 저항한다 △재능과 팀워크에 집중하라 △게임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우리 사명이다 △늘 겸손한 자세로 노력한다 등 다섯 가지가 핵심이다.

직원임에 앞서 게임 플레이어인 만큼 즐겁고도 진지하게 게임하고 항상 게이머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분위기를 각종 이벤트, 사회환원 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이어간다. 지역별로 특화한 정책을 펼치는 것도 매번 다른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다.

최근 라이엇게임즈 한국 법인은 ‘리그오브레전드:소환展’을 열었다. 롤을 소재로 한 한국화를 전시했다. 2주간 총 8000여명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플레이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노력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라이엇게임즈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착한 기업’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본부 총괄상무는 “직원 한명 한명이 게이머라는 마음으로 플레이어 만족을 위한 경청을 강조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플레이어 만족을 최우선시하고 게임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엇 게임즈 사무실 모습. 자유롭게 토론 중인 라이엇 게임즈 직원들.
라이엇 게임즈 사무실 모습. 자유롭게 토론 중인 라이엇 게임즈 직원들.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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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