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소니, 파나소닉, 히타치는 구조조정에 성공

[이슈분석]소니, 파나소닉, 히타치는 구조조정에 성공

모든 일본 전자업체가 도시바와 샤프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자업계 대표주자가 살아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히다찌는 발빠른 구조조정으로 장기 침체에서 탈출했다.

소니는 201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1159억엔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90억엔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5년 만에 흑자다. 내년 3월 마감하는 2015 회계연도 순이익이 1400억엔에 달해 3년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이 결실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TV와 PC를 분사시키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과 이익률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한 것이 결실을 거뒀다. 이미지 센서 등 신성장 동력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상반기에 전년보다 28% 줄었지만 적자 규모는 435억엔으로 전년보다 1300억엔 가까이 줄었다. 이미지센서가 포함된 디바이스 사업 부문 영업이익 증가율은 58%에 달했다. 소니는 도시바 오이타 공장 반도체생산설비도 인수하기로 해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 대응력이 강화됐다.

파나소닉도 2015 회계연도 상반기 순익이 111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004억엔으로 7년 만에 2000억엔대를 회복했다. 2008년에 약 3800억엔 적자를 낸 파나소닉은 2011과 2012년에는 연달아 7000억엔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리먼사태·엔고·일본 대지진 등 외부충격이, 2011년과 2012년은 PDP투자 실패와 무리한 산요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2012년 취임한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실적 저조 사업에서 철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쳐 회사 체질을 강화했다.

소비자거래(B2C)를 후순위로 놓고 △자동차 및 산업용 솔루션 △에너지 솔루션 △기업용 오디오·비디오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를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파나소닉은 2013년 1204억엔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3.9%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1795억엔 순이익과 5% 영업이익률을 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히다찌 구조조정도 성공적이다. 히다찌는 2008회계연도 7873억엔 순손실을 입었다. 일본 제조업 역사상 최악 적자 규모였다. 침몰하는 히다찌호 사령탑을 맡은 가와무라 다카시 전 회장은 경쟁에서 밀렸다고 판단한 사업은 신속 정리했다. 2010년 4월 반도체 부문을 매각했다. 6월에는 휴대폰 사업에서 발을 뺐다. 2012년 3월에는 HDD와 중소형 LCD부문을 팔았다. 이어 8월에는 TV 생산마저 중단했다.

결국 2013, 2014회계연도에 연이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치는 9조9000억엔이며 영업이익 6600억엔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