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대형서점 서가는 새해 시장 흐름을 내다보는 각종 트렌드 예측 분석 서적이 차지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트렌드 코리아 2016’에 따르면 새해 소비자는 지속되는 경제불황 속에서 최소한 소비로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려는 ‘플랜Z’ 시대를 살게 될 것을 예고했다. 모바일 전용 우대 금융 상품만을 골라 가입해 금전적 혜택을 누리는 일명 ‘앱테크’를 통해 모바일 세대 플랜Z 실행 방안을 엿볼 수 있다.
소비자는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모바일 앱 부문에서도 동일한 소비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앱 결제와 같은 직접 지출은 줄이되 이전까지 서비스를 동일하게 사용하기 위한 대체수단을 찾게 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앱 개발사를 비롯한 서비스 공급자 입장에서는 인앱 결제 대신 앱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창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해 모바일 앱 시장은 그리 밝지 않다. 모바일 앱 라이프 사이클이 최대 6개월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짧아지는 반면 앱 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270만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은 포화 상태다. 국내 앱 시장에서 경쟁 심화는 자명한 일이 됐다. 안정적 수익원이 확보되지 않은 중소 앱 개발사 수익구조는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앱 개발사 주요 수익원이었던 인앱 결제율이 5% 미만대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앱 안에서 재생되는 ‘인앱 동영상 광고’가 수익 대안으로 떠올랐다. 앱에서 결제하지 않는 나머지 95% 비과금 사용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경험을 해치지 않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광고에 피로를 느끼는 디지털시대 소비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TV광고나 인터넷 배너 광고보다 사용자 연령, 관심사, 모바일기기 사용 행태에 따라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광고를 배치할 때 더 높은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모바일 동영상 광고 플랫폼 ‘벙글’에서 동영상 광고를 집행한 결과 세로 형태 스마트폰 게임 앱에 세로형 동영상 광고를 삽입할 때는 가로형 광고보다 60% 높은 전환율을 보였다. 이는 광고를 제대로 보기 위해 화면을 돌려야 하는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해소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앱 사용자 입장에서는 동영상 광고를 시청함으로써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결제 수단이나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인앱 결제율이 국내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인도, 동남아, 러시아 등 신흥시장 사용자를 위해 이미 많은 앱 개발사가 동영상 광고 플랫폼을 탑재한다. 사용자가 광고를 시청하면 인앱 결제 없이도 유료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은 앱 개발사뿐만이 아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과 브랜드 광고주에게도 모바일 동영상 광고가 주요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TV를 통해 세계에 광고를 하려면 각국 방송사와 광고 대행사와 각각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커버리지를 보유한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활용하면 한번에 세계 모바일 사용자에게 브랜딩을 할 수 있다.
2016년 소비 트렌드 전망서는 하나같이 위기의 확산과 소비시장 경직을 예측하고 있다. 모바일 앱 개발자는 동영상 광고 탑재로 다양한 수익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광고주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집행해 다가올 위기에 대응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안주할 것인가, 더 넓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차지할 것인가. 지금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이다.
김홍식 벙글코리아 대표 hong.kim@vun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