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이 텃밭인 중동·아프리카(MEA)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30일(현지시각)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MEA 삼성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올해 3분기 41.1%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2013년 56%에서 지난해 49.8%로 시장점유율이 축소되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쟁 업체인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중급형이나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였던 MEA에서 고급화 바람이 부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신 LTE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아이폰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플래그십 매장 두 곳을 열기도 했다.
애플 올해 3분기 출하량 비중은 3.9%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를 감안하면 새해에는 1~2단계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체인 테크노(TECNO)는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섰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우수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국 업체 TCL-알카텔은 4.5%로 4위로 밀려났다. 감소세도 20%로 뚜렷하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서 경쟁업체에 밀린 탓이다.
화웨이는 9.3%로 2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시장점유율도 20% 넘게 올랐다.
MEA 휴대폰 시장은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글로벌 성장속도에 거의 세배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남미를 대체하는 주요 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관계자는 “MEA에서는 애플과 함께 중국 제조업체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메이주와 지오니가 각각 전년 대비 300%, 250% 시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