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범 (hbpark@etnews.com)
공학교육학회가 창립한 지 올해로서 22년, 공학교육인증원이 창립된 지도 16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 공학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가 이제 20년 남짓하다. 1990년대 중반 처음 국가에서 국책공대사업을 시작하면서 공학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도입된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은 국내 공학교육 공동체에 커다란 모멘텀을 줬다. 제1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에 선정된 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으로 공학교육인증 참여, 공학교육혁신 방법 연구개발, 국제교류, 선진국 벤치마킹, 각종 교육혁신 워크숍 및 캠프가 활발히 수행됐다.
제1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의 중요한 방향은 공학교육인증 정착, 공학교육혁신체계 도입 및 정착, 공학교육정책개발, 창의적 공학교육혁신 방법 개발 등이다. 각 대학마다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설립됐으며 공학교육학회와 공학교육인증원도 활성화되는 결정적 계기를 맞게 됐다.
공학교육혁신센터 사업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 중 유일하게 각 센터 간 공학교육혁신 경쟁과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 상호협력으로 제도적으로 끊임없이 혁신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공학교육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레벨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제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이어 2012년부터는 제2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 사업이 10년간 장기간 계획으로 수행되고 있다. 2015년 초까지 3년간 수행된 1기 사업에서는 공학교육혁신사업 방향이 창의, 융합 및 개방으로 제시돼 전체 혁신센터 사업이 수행됐다. 기술과 인문 융합을 큰 틀에서 추구하며 융합교과목개발, 융합학과, 융합전공, 융합연계전공 및 융합학부가 다양하게 도입됐다.
공학교육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해 국내외 종합설계프로젝트 작품 전시, 국제콘퍼런스, 아이디어 경진대회, 동아리열전, 주니어 엔지니어링 클래스, 디자인싱킹을 이용한 창업경진대회 등의 체험행사로 공학인 축제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2기에서는 62개 혁신센터, 6개 거점센터, 1개 연구센터, 1개 정보센터가 선정됐다. 이때부터 산업부로 사업이 이관되면서 산학협력이 강조됐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섹터카운슬, 지자체 등과 공학교육혁신 산학연추진단 출범식도 가졌다.
캡스톤디자인 작품에서도 창업가능성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며 설계, 제작 관점이 변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싱킹을 활용해 혁신가 양성을 강조하며, ICT신기술융합 교육과정, 기술교육 등이 공학교육혁신센터에 도입됐다.
학생이 가진 아이디어를 공개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아두이노, 레스베리 파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해 직접 제작하고자 하는(DIY) 움직임이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컴퓨터, 전기, 전자전공이 아닌 학생도 다루기가 수월해 공대 교육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많은 대학이 아두이노 교육을 활발히 도입해 IOT,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ICT융합교육을 시작했다.
공학교육이 혁신가 양성을 넘어 기업가 정신을 가진 엔지니어의 양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지금은 공학교육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환하는 시기며 ‘창의·융합’이 중요한 시점이다.
창조적 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같이 모색해 볼 필요성이 있다.
송동주 한국공학교육혁신협의회장(영남대 기계공학부 교수) djsong@y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