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공간정보 개방 ‘기회의 문’을 열어라

[전문가 기고]공간정보 개방 ‘기회의 문’을 열어라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 기반 혁신이 일어난다. 아마존이 택배 배송에 활용하면서 산업 적용이 시작된 무인항공기(드론)가 한 사례다. 세계 각 국은 드론 규제를 완화하면서 융합 산업 발전 환경 조성에 나섰다. 2023년 무인항공기 시장은 125억달러로 전망된다. 재난감시, 구호, 시설물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활용된다.

무인항공기보다 더 주목받는 분야가 공간정보 영역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면서 공간정보 산업은 급성장했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데이터가 공간이라는 틀 안으로 들어오면서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부와 민간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구축한 공간정보는 그동안 특정 분야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국가공간정보포털’에서 국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국민 누구나 손쉽게 부동산거래나 신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공간정보 유통 채널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조회하고 내려 받기가 복잡했다. 11개 이상 공간정보 채널에서 각자 운영됐기 때문이다.

공간정보 허브 기능을 담당하는 포털은 부동산 정보나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는 오픈플랫폼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채널별 최신 정보 차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국가공간정보센터와 연계하는 124개 공간정보 보유기관 공간정보도 국민에게 확대 개방했다. 다양한 분야 융합이 있어야 가능한 창의적 사업기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66개 기관과 양방향 연계도 진행한다.

지도상에서 부동산, 도로·교통, 재난방재 현황검색과 내려 받기가 가능하다. 각 개인이 개발한 공간정보 서비스도 지도상에 표현해 거래한다. 국가공간정보통합포털로 서비스 되는 공간정보 오픈마켓은 세계 최초다.

해마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구축해 놓은 공간정보 자원 창고가 완전히 개방됐다. ‘기회의 문’이 열린 것이다.

공간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택시다. 과거 오프라인 산업으로만 인정받던 콜택시 업계가 위치 기반 공간정보를 활용해 새롭게 재편됐다. 기존 오프라인 업계뿐만 아니라 인터넷 업체 다수가 시장에 뛰어 들었다. 공간정보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실내 내비게이션도 대표적이다. 과거 내비게이션은 지상에서만 가능한 것이라 생각했다. 내부 시설이 복잡한 대규모 쇼핑몰이 생기면서 지하 공간정보를 활용한 지하 내비게이션이 각광 받는다. IoT 기반 네트워크와 다양한 방법으로 취득된 공간정보 빅데이터가 융합되면서 정체된 산업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이제 적시적소 활용과 창조적 아이디어와 결합이 남았다. 새로운 미래 주인공인 청년이 나서서 시장판을 흔드는 것을 보고 싶다. 기업가정신으로 중무장하고 고착화된 현실을 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분출하길 기대한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khkimsg@moli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