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권, 핀테크 기반 IT전쟁 시작

2016년 병신년(丙申年), 금융사는 핀테크 기반 IT사업 확장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돌입했다. IT인력 강화는 물론 전담 부서 신설, 스마트 금융 서비스를 위한 지분투자에 나서는 등 핀테크 전쟁이 시작된다.

금융사가 핀테크 기반 IT사업 확장에 나섰다. 농협은행과 핀테크 협력업체 직원이 개발한 솔루션을 소개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금융사가 핀테크 기반 IT사업 확장에 나섰다. 농협은행과 핀테크 협력업체 직원이 개발한 솔루션을 소개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농협은행은 금융기관 최초로 핀테크 기업에 표준화한 금융API를 공개하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고 올해 융합 사업에 나선다. 최근 오픈한 NH스마트 금융센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파이도(FIDO) 기반 지문인증 금융상품 가입 서비스 도입 등 IT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핀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새해 목표를 ‘비대면채널 마케팅 경쟁력 제고’로 설정하고 농협은행 스마트금융 사업 강화를 위해 사업부서 전문 인력 확대, IT조직 신설 등을 꾀했다. 우선 스마트금융부 내 핀테크와 기업e금융을 전담하는 ‘핀테크사업단’을 만들었다. IT본부 내 IT스마트개발단을 신설하는 등 IT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생체인증, API마케팅, 데이터분석, 보안 분야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IT본부 스마트금융 관련 팀을 기존 2개에서 4개로 확대하고, 연간 상시개발 지원으로 신사업 대응도 강화했다. 손병환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융합플랫폼 올원 뱅크(All-One Bank)와 생체인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파이도 기반 생체인증서비스는 인터넷·스마트뱅킹으로 확대해 스마트금융 선도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스마트금융 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조직개편을 완료하는 등 조직 변화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영업점 외 공간에서 어디서든 은행 업무가 가능하도록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KB 캠 패드(Cam Pad)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해 상반기 일대일 아웃바운드 상담 및 방문현장 원스톱 업무 처리가 가능한 휴대용 금융시스템 ‘태블릿브랜치(Tablet Branch)’도 대거 도입한다.

핀테크 등 미래사업 강화를 위해 비대면 채널 총괄 조직도 신설했다. KB금융지주에는 미래금융부, KB국민은행에는 미래채널그룹을 각각 만들어 지주와 은행 간 협업 시너지 기반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로 중금리 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도 나선다.

KEB하나은행은 위닝아이, 센트비, 원투씨엠, 페이게이트 등 스타트업 기업과 손잡고 올해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준비한다. 비접촉 지문인식을 활용한 보안인증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마케팅 부문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스탬프 O2O 서비스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아울러 핀테크 스타트업 대상 외부투자기관과 연계한 매칭펀드를 조성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스타트업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신한은행은 새해를 ‘디지털뱅크 원년’으로 설정하고 비대면 채널 강화에 본격 나선다. 신한S뱅크 등 채널 개편 작업에 착수해 비대면 채널 고도화에 나서고,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간 협력을 통해 핀테크 기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과 제휴도 준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