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의 성공경제] <15>성공하는 경제주체의 사고방식

21세기는 스스로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는 경제주체, 즉 성공자(成功者)에게 기회의 시대다. 새로운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자금뿐만 아니라 남다른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 등이 필요하다. 보다 근본적으로 끈기 있는 실천과 시의적절한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과연 어떤 사고방식이 성공을 만들어내는가? 물론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궁리하는 태도와 방법이 남달라야 한다. 즉 사고방식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야 남들이 볼 수 없는 기회를 알아보고 과감한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

성공자는 수준 높은 인지능력을 통해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보통 경제주체들은 주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욕구체계에 따라 보이는 것을 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고방식 대부분을 주관적인 것으로 채운다면 자기 밖에 모르는 나뿐인 즉 ‘나쁜 주체’에 머무르게 된다. 이 ‘나쁜 주체’는 남을 해치는 악한 사람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성공한 주체가 되지는 못한다. 성공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보자.

첫째, 사고방식을 먼저 객관적인 것으로 돌려야 한다. 그래야 치우치지 않는 결정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객관적 사고방식에만 머무른다면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약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남들이 좋다는 방향으로만 가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기가 어렵다.

둘째, 주관과 객관 모두에서 벗어나서 순수하게 대상의 가치성과 필요성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고방식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은 초월적 사고방식이라 부를 수 있다. 주관적 욕구에서 벗어나고 객관적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성공한 기업가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보면 자신의 창업활동을 돌이켜 볼 때 스스로 욕구에 안주했으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부정적 평가를 내리거나 심지어는 말리는 사업 아이템을 채택한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우리 의사결정들이 주관과 객관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는 없다. 보통 경제주체 사고방식을 100으로 보았을 때 성공자 사고를 갖기 위해 대략 주관적 30, 객관적 30, 초월적 사고방식 40 정도 비중을 가져야 한다. 경제주체가 시장에서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자신의 주관적 관심과 판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기업가정신 성공비밀을 캐낼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사업 아이템을 골라 여기에 주위로부터 객관적 평가를 고려해 실천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현실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현상이나 대상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그리고 사회에 어떤 필요성을 제공하는지를 주관과 객관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평가하는 인지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초월적 인지능력은 후발주자보다는 선발주자에게 훨씬 중요하다. 왜냐하면 후발주자 경우 초월적 인지능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현상이나 대상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초월적 인지능력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이를 근원적으로 제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랜 동안 존경받는 성공 기업 비결을 찾다보면 대부분 창업 때부터 견지해 온 경영철학으로 귀결된다. 거기에는 세상을 사랑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들이 실현시킨 대박 아이템들은 초월적 인지능력 산물이며 이는 사랑 실천 철학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동서고금 성현들도 사랑은 사고방식 수준을 높임으로써 인지능력을 총체적으로 강화시키는 근원적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사랑은 곧 초월적 사고방식과 연관됨으로써 경제주체를 성공시키는 에너지가 된다. 이 에너지를 기업 활동에 적용하면 기업이 사회와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경제주체가 물질론에 입각했을 때는 ‘물리치고 파괴하는’ 위력(威力)에 의존해 더 큰 이익에 집착 할 수밖에 없다. 산업화 이후 우리 대기업들이 상생과 동반성장 노력이 부족했던 이유도 물질론에 입각한 사고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론에 입각한 경영철학은 ‘모으고 끌어당기는’ 선순환을 통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더 좋은 정보를 축적 및 공유함으로써 선순환을 만든다. 요즘 세계적으로 성공한 주체들이 만들어내는 브랜드 이미지, 문화적 동질감, 팬덤(fandom) 등은 대부분 이러한 힘에 의해 형성된다.

앞으로는 점점 더 초월적 인지능력과 사랑 에너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장우(경북대 교수, 성공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