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2016년 임원인사 동향은?

내수, 해외 시장 적극 대응 승진인사 단행 조직개편도 실시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2016년 화장품 업계의 임원인사는 내수 시장과 해외 시장을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빠른 임원 인사을 단행한 곳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은 11월 26일 이정애 생활용품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화장품사업부장의 중임을 맡겼다.



이번 인사에 따라 화장품사업부는 배정태 부사장에 이어서 럭셔리 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하게 됐다.

LG생활건강 측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시장 선도 관점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고 디테일한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발탁했다”고 인사이동에 대해 설명했다.

주요 화장품회사 2016년 임원 승진인사 현황

화장품 업계 2016년 임원인사 동향은?

지난 2011년부터 생활용품사업부장을 맡아온 이정애 부사장은 차별적인 마케팅으로 퍼스널케어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에 입사할 당시 니베아 브랜드 업무부터 시작했던 이 부사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부사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LG생활건강은 같은 날 김재홍 기획관리총괄 상무와 이상범 생산총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총 15명의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좌측부터) 아모레퍼시픽 배동현 신임 사장, LG생활건강 이정애 신임 부사장.
(좌측부터) 아모레퍼시픽 배동현 신임 사장, LG생활건강 이정애 신임 부사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월 8일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동현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아모레퍼시픽 SCM부문장인 강병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총 12명의 임원을 승진 발령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철저한 현장, 고객 중심의 전략을 수립하고 그룹과 아모레퍼시픽 간 전략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했던 지난해와 대조된다.

올해 임원승진 인사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그룹 비전인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의 실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장기 성과 창출을 북돋우고 사업 추진의 지속성과 운영 효율성을 고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연구개발 OEM 생산 전문업체인 코스맥스그룹은 지난 12월 28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코스맥스바이오 김지형 대표이사를 신규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총 18명이 선임, 승진했다. 그중 코스맥스 홍보팀장으로 IR 등 대외협력 업무를 전담한 임대규 팀장을 이사로 전격 승진 발령해 주목받았다.

코스맥스그룹은 이번 임원 승진인사를 통해 중국과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성과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화장품 OEM ODM 1위 기업인 한국콜마는 12월 31일 2016년 조직 개편과 임원 승진인사 단행했다. 화장품 부문의 경우 영업과 마케팅 기능 강화를 위해 마케팅본부를 영업본부와 마케팅전략본부로 분리했으며 글로벌 기업의 품질대응을 위해 품질혁신팀이 신설됐다.

새로 영입된 고승용 신임 색조화장품연구소 전무는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연구팀장과 마린코스메틱 기술연구소장, 케이에스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기술연구원 기초화장품연구소 정태화 상무를 포함해 총 6명이 승진했다.

지난 7월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토니모리는 양창수 신임 사장과 윤영로 신임 부사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양창수 신임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브랜드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모리 마케팅팀 관계자는 “상장 이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과 영업 부문에 뛰어난 이력을 가진 양창수 사장과 윤영로 부사장의 합류로 보다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양창수 사장과 윤영로 부사장의 지휘 아래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연계성, 역량 강화 VS LG생활건강-생활용품 1위 굳히기

화장품 업계 2016년 임원인사 동향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16년 임사 승진 인사는 내실을 탄탄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015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015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총 28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그룹 내 전략부문과 고객전략 부서를 신설했다. LG생활건강 역시 2015년 시장 선도와 화장품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략적인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의 전개를 위해 LG전자 스페인법인장이었던 이우경 전무를 해외사업총괄로 영입한 바 있다.

이같은 인사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2016년은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조직 안정화를 통해 내실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강화 혹은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젊은 실무진들의 배치도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번 인사를 통한 사업부장의 평균연령이 2015년의 55세보다 젊은 49세이며 신임사업부장의 경우 평균 46세로 대폭 낮아졌다.

글로벌 해외 기업, 창의력과 혁신에 ‘집중’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 컴퍼니즈(Estée Lauder Companies Inc.)는 존 뎀시(John Demsey)와 제인 헤르츠마크 후디스(Jane Hertzmark Hudis)를 각각 그룹 경영 사장과 그룹 사장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존 뎀시 신임 그룹 경영 사장은 회사의 사업 역량과 업무처리 과정, 인재 양성 등 중요 분야 발전을 위해 새로 설립된 창조를 위한 우수성 센터를 이끌게 된다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인사에 대해 “그룹 사장의 퇴임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확대, 핵심 경영인들에게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인사이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사장 겸 CEO는 “존 뎀시와 제인 후디스의 강력한 리더십과 향후 다양한 고급 브랜드 포트 폴리오 사업을 계속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해 그룹 사장에 임명했다”며 “창의력, 혁신, 디지털과 신흥 시장 성장 등 회사의 핵심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이러한 분야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끈질긴 노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고 밝혔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