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 사용사업자(PP)가 프로그램 협상을 시작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끝냈어야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답보 상태에 빠졌다.
SO와 PP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올해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다. PP는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없이는 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PP는 작년 사용료 대비 4%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O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이 좋기 때문에 사용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에는 SO영업이익률은 13.3%다.
PP관계자는 “홈쇼핑과 종편을 제외한 일반 PP는 대부분 적자상태이어서 사용료를 올리지 않으면 정상 운영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을 제외한 PP업계 2014년 영업손실이 277억원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2014년 개별 PP 영업손실을 500억원으로 추정했다.
PP업계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콘텐츠 외에 다른 사업을 하는 곳이 많다. PP협의회는 베이커리, 인테리어, 카약 판매 등 방송과 무관한 사업을 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한 PP대표는 “PP사업만으로는 직원 월급조차 줄 수 없다”며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동근 PP협의회장은 “SO가 인상률을 깎자고 하지만 PP는 기존 인상률인 4%를 그대로 적용해야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O 측은 매출과 가입자가 줄고 있어 PP가 원하는 만큼 프로그램 사용료를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O관계자는 “SO 가입자와 매출이 줄고 PP가 원하는 대로 사용료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과 연동되는 산식을 만든 후 사용료를 주겠다”고 말했다.
SO는 경쟁사업자 IPTV가 가입자를 대폭 늘리면서 가입자가 줄고 있다. 2014년 케이블TV 가입자는 1461만명으로, 2013년보다 13만명 줄었다. 2014년 케이블TV 매출액은 2조3462억원으로 전년보다 330억원 감소했다.
현행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 기준은 객관적인 산정 근거가 없어 사업자간 협상으로 결정된다. SO는 2013년 말 PP에 배분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2014년에는 2012년 대비 4%,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4%를 인상했다.
단위: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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