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4K 해상도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율 확대에 적극 나선다. 액정표시장치(LCD)와 경쟁해서 이기려면 4K 해상도 OLED 제품 원가를 끌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LCD TV 사업은 60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과 적록청백(RGBW) 화소 구조 M+ 등 차별화 제품 비중을 늘려 공급과잉 국면을 무사히 넘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부회장)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OLED TV 출하량은 40만대였다”며 “올해 100만대, 내년 150만대를 출하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TV 시장이 4K로 급격하게 선회하면서 55인치 풀HD 제품보단 4K 60인치, 65인치 요구가 크게 늘었다”며 “수율을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여상덕 OLED사업부장(사장)은 “올 연말까지 4K OLED TV 패널 ‘황금수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세대 OLED 생산용량 2만6000장(월 기판 투입기준)을 추가 확보했다. 총 생산용량은 3만4000장이다.
한 부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파주 신규공장 P10은 2018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인데,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 OLED가 생산될 것”이라며 “P10이 가동되기 전, 8세대 OLED 생산용량을 2만6000장 가량 추가해 총 6만장 생산용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8세대 OLED 추가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OLED는 플렉시블(플라스틱) 제품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최근 애플이 차차기 아이폰에 OLED 패널을 탑재키로 하면서 기술 개발과 패널 업체 투자 계획에 관련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2017년 상반기 가동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을 철저하게 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1만4000장 규모 파주 4.5세대 생산라인에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과 스마트폰 패널을 생산 중이다.
올해 시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부회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10% 이상 많다”며 “60인치 이상 초대형 LCD 패널과 M+ 제품 등 차별화 제품으로 이익 방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M+ 패널 출하 목표는 1800~2000만대 사이”라며 “전체 TV 패널 판매 목표(5000만대)에서 M+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 패널 해상도 논란에는 “화소 구조와 해상도는 관련이 없다”며 “많은 기관에서 4K 해상도 관련 인증을 받았고, 베스트바이 등 세트 업체 고객사도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RGBW 화소 구조 M+ 패널 제품을 놓고 ‘진정한 4K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국제 해상도 측정 표준까지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다보면 항상 이런 이슈가 생기는데, 앞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신규 사업에서도 1등 기반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한상범 부회장은 “자동차 분야에서 IPS 적용 비중을 높이고, 미국, 유럽 등에 현지 인력을 강화해 고객 지원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전자칠판과 비디오월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OLED 사이니지 시장 기회를 모색해 올해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석 부국장(팀장), 김승규 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류종은·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