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허설경 기자] 홍콩 소매업이 지난 12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장품 전문 신문사 C2CC는 현지 `배런스` 보도를 인용, 2015년 홍콩의 제품 총 판매액이 약 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3년 사스 이후 홍콩 소매업 판매액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003년 사스 때 홍콩 소매업의 판매액은 2.3% 하락했다. 이는 2003년 사스 발생 이래 12년 만에 홍콩 소매업이 맞는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된 셈이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은 관광시장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홍콩 정부 통계국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11월 홍콩 관광객수는 6년 이래 최저 수치로 떨어졌고 그중 내륙 관광객수가 16% 하락했다.
관광객수 하락은 직접적으로 소매업에 영향을 끼쳤다. 11월 홍콩 판매액은 7.8% 하락했으며 월스트리트에서 예측한 6.4% 보다 더 낮은 수치다. 따라서 홍콩 소매업은 연속 9개월 동안 하락했고 11월은 2015년 최저 판매액을 기록한 한달로 기록됐다.
그중 쥬얼리, 시계, 럭셔리 선물 등 업계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판매액은 전년 대비 20.6%나 급락했다. 시계 매장으로 도배됐든 거리는 심지어 폐업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홍콩 언론사 통계에 따르면 작년 코즈웨이베이, 중환, 침사추이, 몽콕 등 지역에서 26개 넘는 시계 매장이 폐점했고 코즈웨이베이의 매장 임대료는 20% 이상 하락했다.
쥬룽뵤우항(九龙表行)사업 마케팅부 경리 황쟈헝(黄家恒)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맹했다. 또 타이즈 쥬얼리(太子珠宝行) 관계자 등쥐밍(邓钜明)은 작년 10월 1일 황금 연휴기간에 회사 판매액이 작년보다 20% 하락했고 앞으로 시계업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도 현재 체인점에 관련해서 재조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외 전자 제품과 촬영 설비도구 판매액도 10.9% 하락했다.
하락 폭이 비교적 큰 이 제품들은 홍콩의 전체 소매업을 지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륙 관광객이 홍콩에서 쇼핑할 때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소매업 판매액의 하락으로 인해 관련되어 있는 회사의 주식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시계 회사 흥더리그룹(亨得利集团)은 약 2.8% 하락했고 쥬얼리 회사 류우푸우 그룹(六福集团)은 약 1.6% 하락했으며 저우성성 쥬얼리(周生生珠宝)는 판매량이 약 1.7% 하락했다.
류우푸우 그룹에서 발표한 최신 반기 보고에 따르면 그룹 수익은 69.6%억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7.7% 하락했고 순이익은 4.6억 홍콩달러이며 전년보다 42.4% 적다.
류우푸우 그룹은 `내륙 관광객은 여전히 홍콩 소매업의 주 소비계층이다. 하지만 휴가 기간 특히 연휴에 일본, 한국 등 외국으로 여행하는 관광객이 늘고 현지에서 소비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또 내륙과 홍콩의 불황으로 인해 럭셔리 브랜드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소매업협회 주석 Thomson Chen Wai-huang은 “현재까지 홍콩의 2015년 한 해 소매업 판매액은 최소 3%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이 관광업 진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홍콩 관광마케팅국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 말 까지 약 1000만 홍콩달러를 들여 해외 홍보를 강화했다. 홍콩 디즈니랜드도 2015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타오바오(淘宝)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으며 이틀간 이용티켓과 숙박비를 최저로 낮췄다. 이외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에서 관광국에 약 500만 홍콩달러를 지원하여 홍보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허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