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이 2조원을 넘겨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IPO 총액은 2조1190억원으로 2014년 1조1801억원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어났다. 사당 평균 공모 규모는 208억원이다.
최대 공모기업은 더블유카지노를 개발 서비스하는 더블유게임즈로 2777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기록은 역대 코스닥시장 IPO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역대 1, 2위 기록은 아시아나항공(3750억원)과 한통엠닷컴(옛 한솔PCS 3611억원)이 갖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포함 122개로 글로벌 유사시장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미국 나스닥이 275개사가 신규 상장했고 중국 선전시장은 86개사가 지난해 새로 들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유럽 경제 불안 등으로 인한 IPO 실적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스닥 시장은 해외 주요 신시장 가운데 2위의 상장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12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기술특례 상장은 실제 기술평가를 받은 기업이 30개사에 달했다. 바이오기업 위주인 기술특례 상장에서 지난해 비바이오기업도 6개사가 평가를 신청해 저변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 가운데는 기존 IPO 외에 분할재상장과 SPAC와 합병한 상장이 크게 늘었다.
분할재상장은 코스닥기업 외형 성장에 따른 경영구조 효율화와 지주회사 전환 등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데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한 재상장 기업이 개장 이후 최대치인 7곳을 기록했다.
SPAC 상장도 크게 늘어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인 45개에 달했으며 SPAC과 합병해 증시에 신규 진입한 기업도 13곳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SPAC 제도가 성장잠재력이 높은 유망 중소·벤처기업 위주인 코스닥시장에 최적화돼 있다”며 “성공사례 확산으로 SPAC 설립→상장→자금회수→추가설립에 이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연도별 IPO 공모규모 현황 (단위:억원)>
<코스닥시장 유형별 신규상장 현황 (단위 : 사)>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