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은 자동차 업체가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기술 개발이 활발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이동 수단 최첨단 기술 공개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자동차 업체가 그려온 미래 스마트카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사물인터넷(IoT)과 만난 ‘모빌리티(이동성)’ 기술 중심에 서는 것이었다.
가장 큰 반전을 보여준 곳은 포드다. 포드는 구글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 출범이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손을 잡은 곳은 ‘아마존’과 ‘DJI’였다. 포드는 아마존과 협력해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3세대 버전과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echo)’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것. DJI와는 싱크로 드론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스마트카-드론’ 협력 체제를 구성한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 ‘버드-e(BUDD-e)’를 공개하면서 LG전자와 IoT 기술 협력을 공표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외부에서 버드-e를 조작하고 운전 중에서는 ‘커넥티드 홈’ 기능으로 LG전자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다. 로버트 보쉬는 자동차와 IoT 기술을 연동해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공개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차세대 전기차 ‘볼트(Bolt)’를 선보이면서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IoT보다 자율주행에 집중했다. 자율주행 기술 전용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출범하고 ‘쏘울EV 자율주행차’도 공개했다. 전시장에는 쏘울EV 자율주행차를 간접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존을 운영했다. 미래형 운전석 ‘뉴 기아 아이’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탑재했지만 구체적인 기술 구현 설명은 부족했다.
CES에서 자동차 업체 움직임은 전기차·자율 주행차 기술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는 것을 알려줬다. 이제는 IoT를 접목한 스마트카 기술에도 집중해야 한다. 자동차 업체가 전자업체와 ‘합종연횡’하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한 발 빠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