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데이터의 ‘사각지대’를 조심하라

인류 기술발전 한 축은 사각 지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사각지대는 특정 위치나 상황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영역을 말한다. 사각지대는 각종 사고를 야기한다. 비행기 레이더, 차량 사방카메라, 건물 CCTV 등은 가시성이 잘 확보되지 않는 영역이나 상황을 보완하는 게 목적이다.

[기고]데이터의 ‘사각지대’를 조심하라

사각지대는 사고나 문제발생 가능성이 클뿐 아니라 비효율을 내재해 유의해야 한다. 사각지대에서 일어난 사고나 문제는 신속하고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 대응도 둔해질 수 밖에 없다. 문제 요인이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해 향후 문제를 방지하는 데에도 훨씬 어려움이 많아진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사각지대 위협은 여전하다. 오히려 네트워크는 기술발전에 따라 사각지대 위협을 크게 만든다. 디지털이 발전하고 강화할수록 네트워크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기업 네트워크 관리부서는 네트워크 성능 관리로 구성원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한편으로 멀웨어, 바이러스, 오류 등 내부와 외부 위협을 사전에 방지하고 네트워크 트래픽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트래픽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네트워크와 데이터에서 블라인드 포인트는 성능과 보안을 위협하는 원인이다. 다양한 측면에서 보완해야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시성’이다. 방대하고 복잡한 트래픽 변화와 문제를 잡아내야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보안 솔루션과 성능 관리 프로그램을 가지더라도 의미가 없다. 볼 수 없는 것은 측정할 수 없고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SSL 암호화 트래픽과 가상화 환경 트렌드로 전송되는 트래픽을 제대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기 어렵다. 트래픽 가시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이 됐다는 의미다.

트래픽 가시성 확보 요구가 높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 가시성 솔루션이 화두로 떠올랐다. 뛰어난 가시성 솔루션은 기업 네트워크 장애 구간을 대폭 줄인다. 한 눈에 가시성을 확보해 보안 솔루션, 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 관제 솔루션 운영 효율을 개선한다. 기업 전체 투자수익률(ROI)을 높이도록 돕는다.

네트워크 트래픽 가시성과 모니터링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다수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와 네트워크 성능 관리(NPM), 보안 프로그램이 가시성 솔루션과 연동해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업계에서는 트래픽 사각지대를 제거하고 효율적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분석 솔루션이 개별적으로 구축되고 독립적으로 관리되는 추세다. 시스템 가용시간 감소는 물론 전 구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하거나 누락이 발생하는 기존 분산 접근 방식 가시성 솔루션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분석용 트래픽을 중앙 집중화해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하고 각 분석장비 간 효율적 구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등장한다.

디지털 시대에 클라우드와 가상화, 빅데이터, 성능 관리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실제 기업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이 모든 것은 탄탄한 네트워크 트래픽 가시성 확보가 기반이 돼야 한다. 사각지대를 방치할 것인가,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것인가.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점이다.

정윤연 기가몬코리아 대표 yy.chung@gigam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