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중국서 대규모 투자 유치… 중국 시장 1위 잡는다

우버, 중국서 대규모 투자 유치… 중국 시장 1위 잡는다

우버가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법인 우버차이나가 70억달러(약 8조4500억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버는 경쟁업체인 ‘디디콰이디’와 힘겨루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버 중국법인 우버차이나는 HNA그룹과 광저우 자동차, 중국생명 등에서 자금을 조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 유치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70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에 상응하는 규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우버차이나는 대규모 자금에 기반을 두고 우선 HNA그룹과 여행 사업에 진출한다.

HNA 여객운송과 우버 콜택시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공항에서 바로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우버가 지난해 12월 24일(현지시각)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여행 사업 관련 특허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 해당 특허는 항공권 검색창에 우버 기능을 추가한 형태다. 여행객은 출발 장소와 날짜, 시간, 도착지 등을 기입하고 하단부에 있는 ‘매직’을 누르면 적절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여행객은 항공권과 함께 우버 차량도 동시에 예약할 수 있다.

중국 내 우버 차량을 광저우 자동차로 사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우버 기사가 광저우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공급망을 만드는 것이다. 미국 내 경쟁업체인 리프트가 GM과 협력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자동차가 없어도 유사 콜택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류쩐 우버 중국 담당 임원은 “우버 중국 시장 목표는 새 투자자와 함께 더 많은 도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중국 지사 대표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차이나는 중국 최대 검색 기업인 바이두와도 협력 중이다. 바이두가 지분을 투자했다. 두 회사는 올해 중국 내 서비스 지역을 20개에서 100여개로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최대 3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여러 공항에서 우버는 환영받지 않는 게 문제다. 우버는 최근에서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맥캐런 공항에서 운영 허가를 받았다.

우버 경쟁 서비스인 디디콰이디는 알리바바 계열 ‘콰이디다처’와 텐센트 계열 ‘디디다처’가 합병한 회사다. 중국 내 모바일 콜택시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유치한 투자금만 30억달러(약 3조6200억원) 수준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