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가상현실(VR)에 사운건다

HTC VR헤드셋 `바이브`
HTC VR헤드셋 `바이브`

대만 제조업체 HTC가 가상현실(VR)에 사운을 건다. 29일 VR헤드셋 ‘바이브’ 예약을 접수하고 4월 출시한다.

11일 셔 왕 HTC 최고경영자(CEO)는 영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좀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스마트폰보다는 VR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스마트폰도 중요하지만 웨어러블이나 VR처럼 다른 기기와 자연스럽게 연결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TC가 VR로 방향을 튼 것은 스마트폰은 중국 기업과 경쟁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셔 왕은 “문제는 경쟁”이라며 “애플과 샤오미 등은 홍보와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쓴다”고 말했다.

HTC는 지난해 주력 스마트폰 ‘원 M9’이 발열 문제로 판매 부진에 빠지며 연 매출이 전년보다 35% 줄어든 36억5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HTC는 올해 ‘원 M10’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HTC는 VR이 게임뿐 아니라 의료·교육·과학·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사 밸브와 공동 개발한 바이브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타사 VR헤드셋과 경쟁이 예상된다. 바이브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달부터 599달러에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