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PC시장에서 애플만이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가트너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4분기 글로벌 PC업체들이 모두 판매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애플만 예외적으로 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트너와 IDC에 따르면 지난 해 세계 PC업계는 8년 내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가트너의 이 조사는 HP,레노버,델, 에이수스, 애플, 에이서 등 주요 PC업체의 데스트톱과 노트북PC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태블릿PC는 제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중 PC 1위 공급업체 레노버는 전년 동기비 4.2% 감소한 1천600만대를 출하했다. 2위 HP도 전년 동기보다 8%나 감소한 1천500만대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에이서는 전년 동기비 11% 하락한 600만대 출하에 그쳐, PC업체 가운데 가장 큰 추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은 이 기간중 전년 동기비 3%나 늘어난 550만대의 PC를 출하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태블릿과 하이브리드PC(노트북+태블릿)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하이브리드PC에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윈도OS를 터치스크린에서 작동하게 만든 것은 물론, 서피스북과 서피스프로모델도 내놓고 있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PC판매는 지난 2011년 3천650만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1년 후 MS가 윈도8 OS를 내놓았지만 하락세가 이어졌다. 윈도8의 부진과 함께 전반적인 경기침체, 아이패드와 다른 태블릿의 등장,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성능 향상 등이 PC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트너와 IDC보고서는 지난해 PC시장이 거의 바닥을 찍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두 시장 조사기관은 올해 PC시장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거나 최소한 지난 해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 요인으로는 하이브리드PC와 새로운 윈도10PC의 도입이 꼽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