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올해도 20% 이상 성장하며 장기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태양광시장 성장세에 올라타려면 기술차별화와 수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료: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2016년 전망치는 수출입은행]
14일 한국수출입은행이 낸 ‘2015년 4분기 태양광시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약 56기가와트(GW)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24% 고성장이다. 올해도 미국 세금공제 제도(ITC) 연장, 인도 등 개도국 수요 확대 등으로 세계 태양광시장은 20%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 태양광시장 확대는 물론이고 인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 태양광 수요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2016년 전망치는 수출입은행]
올해 세계 태양광산업 투자액도 작년 대비 10% 증가한 179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신(新)기후변화체제 등장으로 선진국 개도국 태양광시장 투자가 향후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액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이 같은 성장동력 확충에 따라 세계 태양광시장이 장기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태양광 기업 실적도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선도기업과 후발기업 간 격차는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우리 태양광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효율 태양전지와 에너지저장과 결합한 융합기술 개발 등 기술적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 기술 수준은 동등 이상이나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열위인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태양광시장이 지붕형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효율 모듈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양광발전과 에너지저장 기술 결합, 더 나아가 전기차와 연계할 수 있는 융합기술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화력발전에 지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은 사업 평가와 법률자문 등 많은 비용이 소요돼 소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적용할 경우 사업성이 나오질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사기간과 비용 단축, 중소 개발기업 신용을 보강할 수 있는 국가차원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리 기업 해외진출 자금확보를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평가기관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발급한 사업평가서를 기반으로 금융조달 여건을 형성해야 한다”며 “사업성 평가와 신용도 문제 해결책을 준비하지 못할 경우 우리 기업 해외진출은 답보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