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드론 시장 본격 뛰어드는 한국… 중기 이어 삼성·LG도 발 담근다

한국 주요 업체가 드론 시장에 뛰어든다. 중국, 프랑스, 미국보다 늦었지만 아직 드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이어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국내 굴지 대기업도 시장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한국 드론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개화할 조짐이다.

ⓒ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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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연말 드론 사업 진출을 위해 15명 규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장은 부사장급이 맡았다. 부사장급에 드론 TF장을 맡겼다는 건 사업 진출을 무게감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들은 드론 관련 각국 규제, 적용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중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부품 공급 논의도 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도 드론 시장에 진출하고자 시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 사업 추진 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사업본부 ‘새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당사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양쪽 모두 스마트폰 사업부가 드론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통신 기술 때문이다. 현재 드론 조정에 활용되는 무선 통신 기술은 무선랜에 기반을 둔다. 그러나 근접 거리에서 네 대 이상 드론이 뜨면 혼선이 생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기술을 드론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특히 무인택배 같은 서비스 분야에 드론을 접목하려면 대단위로 망이 구축돼 있는 LTE 통신 기술과 접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통신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퀄컴이 드론 플랫폼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적극적으로 미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중소 업체도 시장 참여가 활발하다. 일찍이 드론 시장에 발을 담궈 엔터테인먼트, 산업용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았다.

바이로봇은 국내 최초로 초소형 드론 드론파이터를 개발한 업체다. 토이드론 시장을 개척하며 미국, 일본, 러시아 수출 성과도 거뒀다. 올해 CES에서 신제품 ‘페트론’을 선보였다. 별도 조작 없이 공중에 떠 있는 호버링 기능과 정해진 경로를 따라 자동 비행하는 기능을 갖췄다. 불시착 시 기체를 뒤집어 원상 복귀하는 터틀턴 기능도 추가됐다.

드로젠은 스포츠 드론 분야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다. 회사 로빗 시리즈는 전용 고글을 착용한 뒤 1인칭 시점으로 조종할 수 있다. 시속 80㎞ 이상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 공중 연속 회전 등 곡예비행에 최적화됐다. 일본 에이산을 활용해 수출 길을 열었다. 올해는 중국 수출도 시작한다. CES 2016, 재팬 드론쇼 등에 참가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소형 스포츠 드론 신제품을 출시해 가격 문턱을 20만~30만원대로 낮춘다. 한국에서 ‘D-스포츠’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올해 드론 중심 복합문화 공간 ‘카페 드로젠’을 개장해 제품을 활용한 문화 사업을 펼친다.

휴인스는 20년 넘게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다 지난해 처음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촬영용, 산업용 드론이 주력이다. 회사 블루아이 시리즈는 초소형 제품 1K부터 전문 관제용 12K, 15K까지 넓은 제품군을 갖췄다. 150만원대 블루아이 1K는 DJI 팬텀3에 맞불을 놓으며 두 달 만에 100여대 판매고를 올렸다. 앞으로 농약살포, 물자수송, 산업 현장 관제 등 전문 산업용 드론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엑스드론은 2011년부터 회전익·고정익 드론을 개발·제조해온 기업이다. 공공·산업용 드론을 납품하고 항공촬영 사업을 펼친다. 산업용 모델 XD-X8은 올해 산불 감시 임무에 투입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교통부, 국립산림과학원 등 공공기관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해 창조경제박람회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때 드론 영상 실시간 전송 기술을 시연하며 주목받았다.

한주엽·송준영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