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서 부는 `신(新)배급` 바람…게임계 변화 일으킬까?

카카오 게임 배급(퍼블리싱) 작업을 전담하는 엔진 돌풍이 심상치 않다. 모바일게임에서 전문 퍼블리싱 집단 역할에 조명이 집중된다.

엔진이 첫 퍼블리싱 게임 ‘슈퍼스타테니스’가 1월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25위에 올랐다. 슈퍼스타테니스를 만든 나임엠인터랙티브는 10명 내외 개발자로 이뤄진 스타트업이다.

‘스포츠’ ‘테니스’라는 비주류 장르 게임에다 소규모 개발사가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 성과다.

슈퍼스타테니스 성공 뒤에는 엔진이 있다. 엔진은 슈퍼스타테니스를 남궁훈 대표 체제 아래 첫 퍼블리싱게임으로 선택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폴리싱’으로 불리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 마감에 집중하고 이용자들이 게임을 계속하는 재미와 비즈니스모델(BM) 구축에 집중했다. 2014년 이미 90% 이상 개발이 진행된 게임이었지만 1년 넘게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몰두했다.

캐주얼게임사는 슈퍼스타테니스 시장 안착에 고무된 분위기다. 엔진은 지난해 카카오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올해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 최고게임책임(CGO)을 겸임하며 사업에 탄력을 더 받을 전망이다. 기존 계약을 깨고 엔진과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엔진 퍼블리싱 조직은 엔씨소프트, NHN, 위메이드에서 잔뼈가 굵은 이시우 사업본부장을 키플레이어로 10년 이상 산업에 종사한 베테랑 프로젝트매니저(PM)들이 포진했다. 다음게임과 합병이 완료되면 더욱 몸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 게임사 한 임원은 “중소규모, 캐주얼, 비주류 장르 개발사들이 엔진과 접점을 늘린다”며 “엔진이 프로페셔널 퍼블리싱 조직으로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1~2년 사이 모바일게임이 시장 주류가 되며 게임사는 배급 사업을 축소했다. 구글, 애플, 카카오게임하기 등 유통 플랫폼에 직접 게임을 출시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넷마블게임즈 등 유력 게임사가 주로 자회사, 자체 스튜디오에서 모바일게임을 수급하며 온라인게임 시대 전통적 배급 사업은 사라지는 추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개발과 배급 사업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비즈니스”라며 “엔진, 네시삼십삼분(433) 등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 집중하는 업체가 중소 게임개발회사와 손잡으며 올해 게임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진’서 부는 `신(新)배급` 바람…게임계 변화 일으킬까?
(왼쪽부터)이시우 엔진 사업본부장, 조계현 엔진 부사장, 남궁훈 엔진 대표, 박순택 아이나대표, 성진일 네오바자르 대표.
(왼쪽부터)이시우 엔진 사업본부장, 조계현 엔진 부사장, 남궁훈 엔진 대표, 박순택 아이나대표, 성진일 네오바자르 대표.
엔진 조직도
엔진 조직도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