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로봇 등장…불임부부 임신 돕는다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이들은 조만간 작은 리모콘으로 움직이는 초미세 ‘정자로봇(Sperm Robot)’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드레스덴 나노과학통합연구소 과학자들은 최근 약한 정자의 수정을 도와줄 초미세 로봇을 개발, 소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나노레터스 최근호에 보도됐다.

독일과학자들이 불임부부의 고통을 없애줄 정자로봇을 개발해 소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 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독일과학자들이 불임부부의 고통을 없애줄 정자로봇을 개발해 소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 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독일 과학자들이 만든 로봇정자는 플라스틱에 자석이 씌워져 있다. 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독일 과학자들이 만든 로봇정자는 플라스틱에 자석이 씌워져 있다. 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정자로봇이 헤엄치는 모습. 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정자로봇이 헤엄치는 모습. 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이 미세한 로봇은 와인코르크 따개 모양의 인공 자석으로 설계됐다. 잘 헤엄치지 못하는 약한 꼬리를 가진 정자에 씌워져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난자로 다가가 수정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정자로봇은 원격으로 제어되며, 플라스틱에 자석을 씌워 만들어졌다.

불임 부부중 상당수는 남성의 정자가 너무나 약해 난자까지 헤엄쳐가지 못해 수정 안되는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인공수정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진은 머지 않아 정자로봇을 인간에게도 적용할 계획이다.

루카스 슈바르츠 드레스덴 나노과학통합연구소 박사는 “사람 정자에 달리는 로봇꼬리는 헬리세스(helices)로 불리며 길이가 25미크론(1미크론=1000분의 1mm)정도다. 이 로봇정자는 정자의 머리가 난자와 수정된 후 떨어져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헬리세스는 외부자기장의 회전을 따라 움직이면서 주변 액체를 통과하게 된다. 우리는 외부 자기장의 회전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 로봇이 움직이는 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가 정자로봇의 힘을 빌어 난자에 접근해 수정하는데 성공했다.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정자가 정자로봇의 힘을 빌어 난자에 접근해 수정하는데 성공했다.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정자로봇은 정자가 난자에 도달해 수정하면 떨어져 나온다.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정자로봇은 정자가 난자에 도달해 수정하면 떨어져 나온다.사진=드레스덴나노과학통합연구소

남성의 약한 정자로 인한 불임문제를 가지고 있는 부부들은 대부분 정자를 바로 난자에 주입해 수정시키는 인공수정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의 성공률은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 게다가 여성은 난자 추출한 후 정자와 수정시킨 후 이를 다시 몸안에 넣어 착상시켜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자가 난자에 이르는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정자가 난자에 이르는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아래 동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드레스덴통합과학연구소 연구성과다. 미국 화학학회가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