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충남방송이 1인 방송 등 실험적인 지역민 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충남방송은 지난해 주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10만 지역 주민 참여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시청률이 2배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지역주민이 직접 만든 영상을 방영하거나, 대부분 프로그램에 지역주민을 참여시키는 실험적인 시도다.
이를 위해 충남방송은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1인 방송 포맷을 도입했다. 주민이 스마트폰으로 짧은 영상을 찍어 방송국에 보내면 약간의 편집을 거친 뒤 방송된다.
‘일단 타고 봐유’는 충남방송의 대표 1인 방송이다. 일단 타고 봐유는 다양한 동호회에서 충남 지역을 소개하는 10분짜리 영상이다. 싸이클 동호회 회원이 10회에 걸쳐 자전거를 타면서 맛집을 발견하면 들어가서 음식을 먹는 ‘먹방’을 보여줬다.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스노보드 동호회가 1인 방송을 진행한다. 형식과 내용은 동호회에서 자유롭게 만든다. 이밖에도 주민이 충남방송에 다양한 1인 방송 영상물을 보내 ‘서포터즈가 간다’라는 정식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신민섭 충남방송 PD는 “지역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1인 방송이 많아져 아예 정식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계획”이라며 “처음에는 방송을 모르는 주민들이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요즘은 충남방송에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대성공이다. 프로젝트 후 지역 프로그램 일일 제작량이 약 8배 증가했다. 현재까지 주민 2500명이 직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지역 프로그램 일일 편성률은 약 1.6배 늘었다. 충남방송 평균 시청률은 프로젝트 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주변 사람이 만든 지역 영상을 보기 위해 시청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CJ헬로비전 충남방송은 지역주민 참여를 최우선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충남방송은 고령인구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단 충남방송은 형식이나 주제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주민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영상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민섭 PD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지 고민하기보다 주민 참여를 늘리는 방법만 고민하고 있다”며 “주민이 만든 영상이 기존 정형화된 영상보다 훨씬 재밌고 유익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