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 보유 나노기술을 디스플레이, 공기청정기, RF안테나 분야 등으로 확산사업을 벌인다. 최종 수요기업과 연계해 상용 제품을 만든다. 항균 나노 섬유, 나노 온풍기 등이 1차 상용화 대상이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은 올해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개발 사업’ 2차연도 과제 3개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업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나노융합 기술을 수요기업과 연계해 상용 제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주관기업으로 누리비스타, 나노솔루션, 파루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이날 연구조합, 수요 대기업과 킥오프 워크숍을 열고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누리비스타는 ‘나노구리잉크 적용 초저가 RF 안테나(RFID, NFC)’, 나노솔루션은 ‘고온내구성·투명전도성 코팅액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파루는 ‘은나노 면상발열 필름을 적용한 가전제품’ 연구를 맡는다. 개발 과정에서 수요 대기업과 협업한다.
RF안테나에 나노구리잉크를 적용하면 생산 단가를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기존에는 은 소재 페이스트를 사용했다. 이를 구리로 대체한다. 나노 기술을 활용하면 구리가 산화되지 않는다. 전도성 등 성능은 기존 은 소재와 동등하게 유지한다.
나노솔루션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다. 여름철 고온 조건에서 터치 입력 오류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현재 사용되는 고분자 코팅은 터치스크린 전기적 특성을 만족하지만 100℃ 이상에서 질량이 감소해 오동작할 수 있다. 단일벽 탄소나노튜브(CNT) 코팅액을 적용해 200-300℃에서도 터치스크린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파루는 수요기업과 함께 공기청정기에 은나노 면상발열 필름을 만든다. 공기청정기에 온도 조절 기능을 추가한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차가운 공기를 뿜었지만 과제를 완료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온도에 맞춰 공기를 뿜을 수 있다. 나노 필름은 온도 변화 속도가 빨라 가전제품 온도 조절 부품에 적합하다.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 개발 사업은 올해 2년차를 맞아 본격 확산된다. 지난해 시작한 다섯 과제 중 두 과제 결과물이 다음 달 나온다. 나노 기술을 적용한 항균섬유, 온풍기 제품이다. 올해 신규 선정된 과제에도 약 4억5000만원씩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 제품화 성과가 나오고 적용 산업군도 넓어진다. 연구실에 머물러온 우리나라 나노 기술이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나노 R&D는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져 제품화 성과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기업과 연계 R&D로 시장 진입 장벽을 넘었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관계자는 “올해 제품화 적용기술 개발 사업 신규 과제 3개를 선정해 이 달 시작한다”며 “지난해 과제 중 3개는 2년차에 접어들고 2개 과제는 다음 달 최종 평가를 앞뒀다”고 설명했다.
〈2016년도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자료 :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에어워셔>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