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세계적으로 핀테크 열풍이 불어 우리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 결합이란 뜻으로 최신 ICT 기반 기술이 전통 금융산업에 적용돼 혁신성과 창의성을 통한 변화된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핀테크 기반 금융 서비스가 송금, 이체, 결제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보보안(FDS 등), 생체 인증, 비대면 실명 확인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포함하는 산업군 형태로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핀테크 세계화도 전통 금융 및 제반 서비스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느닷없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세계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핀테크 분야에서 이미 성공적이라 평가되는 대표적인 유니콘 창업자가 변방 국가 출신 가난한 유학생이나 노동자 신분이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보다 빨리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상대가 내 영역을 빼앗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핀테크 업체는 국내시장만 바라보기보다 해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해당 시장에 진출하여 자신들의 사업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
일련 활동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이전에 갖지 못했던 방식 혹은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고 국내에 적용할 다른 모델 혹은 설득논리를 얻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 진출 시 무엇을 고려해봐야 할까? 우선 진출 권역 선택이 중요하다.
통합된 경제권을 갖고 있는 단일 시장이며 금융허브 역할을 하는 EU 그 중에서도 영국이 최적 중점 공략지라 판단하지만 그건 각사 핵심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개별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자 할 때는 직면하는 현지 시장 정보 부재도 관건이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 주재 현지 국가 대사관에 연락을 하는 것이다. 핀테크 분야 혁신적 기술과 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타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대상이 된다. 대사관에는 현지 정부 투자청 한국 지사가 상주해 있거나 상무담당 대사관 직원이 통상 배치돼 있다. 그들을 통해 현지 정보와 진출 시 지원책을 제공받으면 훨씬 수월하게 해외 시장과 산업 정보 취득이 가능하다.
난관은 전문 인력 부족이다. 장기적으로 현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옳으나 시간적 한계와 비용 문제로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이는 KOTRA를 통한 소개와 추천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 중 하나다. 현지 인력은 결국 누군가 현지에서 지속적인 스킨십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해야만 얻어지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서 KOTRA 도움이 가장 현실적이고 빠르다.
이러한 노력을 경주하기에 가장 큰 어려움은 결국 자금 한계다. 핀테크 기업이 해외진출과 시장 확대에 대한 꿈과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국내시장만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해외 진출을 갈망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제공될 수 있는 전용 펀드가 요구된다. 정책 당국과 금융사간 공조로 구성돼 많은 관련 기업에게 큰 힘이 되고 국가 경쟁력 강화 및 고용 창출, 기술 발전에도 큰 기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다. 과거 산업화 시대 ‘수출 보국’이란 표어가 현재 핀테크 시대에도 유효하게,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 kim@ktbso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