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향해 뛴다]<4>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방송기자로 시작해 방송사 사장과 청와대 홍보수석, 케이블TV협회장을 거친 윤두현 대구 서구 예비후보(57)는 정치경험이 거의 없다. 기자시절 국회를 출입한 게 전부다. 그는 “정치가 불신 받는 곳에선 정치신인이라는 게 오히려 장점”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지역발전과 정치개혁이라는 이상과 열정만 있으면 주민이 지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신인 다운 결기가 느껴진다.

윤 후보는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심중을 진짜로 아는 최측근 인사란 뜻이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박근혜 대통령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지난 주 대구 모처에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진박 5인과 만나 ‘박근혜 정부 성공’을 다짐하기도 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의도를 다르게 읽겠지만, 윤 후보가 현 정부를 위하는 마음 하나만은 와 닿는다. 대구에서 진박 후보 지지율이 현역의원 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해선 “예비후보 윤곽이 드러난 만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협회장을 8개월만에 그만둔 것을 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말 정치에 도움이 되는 경력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직장생활 대부분을 보낸 방송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방송 제값 받기’ 등 방송생태계 상생구조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역할로 ‘중앙정치와 지역정치의 조화’를 꼽았다. ‘억울한 사람 없게 하는 것’을 정치철학으로 소개했다. 그의 말을 들어본다.

-어떤 마음으로 총선에 출마하게 됐나.

▲국회의원 역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중앙정치다. 나라와 국민이 잘 되도록 좋은 입법 활동을 해야 한다. 정부를 지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잘못하는 게 없도록 감시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지역주민 대표로서 지역 이해를 국정에 잘 반영해야 한다.

지역에 관해 이야기하면 대구는 학창시절 우리나라 3대도시 중 하나였다. 서구는 섬유산업 중심지로 대구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했다. 지금 대구는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경제가 뒤처졌다. 서구는 대구에서도 가장 낙후됐다. 이런 서구를 다시 한 번 대구경제 중심지로 만들어보겠다.

이런 일이 제대로 되기 위해 국회는 경제 활성화법안과 개혁조치를 뒷받침해야 한다. 오죽하면 시민단체가 나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대통령이 서명까지 하겠는가?

-최근 지역 방송과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박으로 불리는 후보보다 현역 의원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에 이른바 ‘진박후보 재배치설’이 나돌면서 기존에 와 있던 일부 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경향이 좀 있다. 하지만 이제 예비후보 진영은 윤곽이 드러난 만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모든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난 것이 국회가 바뀌어야한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짧게 했다. 기자시절 정치부 생활한 것을 제외하면 정치경력이 많지 않다. 약점이 될 것으로 보는가?

▲우리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가? 만약 정치인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면 짧은 정치경력이 약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민으로부터 가장 불신을 받는 곳이다. 지역주민을 만나보면 기존 정치인에 대한 원망이 많다. 정치신인이라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방송 쪽에 오래 있어 언론·미디어·방송 산업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선 후 이 분야에 기여할 계획이 있다면.

▲현 정부 국정기조 중 하나가 문화융성이다. 문화의 중요 부분이 ‘방송’이다. 다시 말해 문화콘텐츠의 핵심이 방송콘텐츠다.

방송이 산업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방송생태계가 상생구조로 가야 한다. 핵심은 ‘방송 제값 받기’다. 방송이 제 값을 받을 수 있어야 케이블방송사업자가 지상파에 콘텐츠값을 제대로 줄 수 있고, 지상파는 그 재원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다시 고품질 콘텐츠는 시청자를 더 늘려 방송산업 선순환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케이블TV협회장을 맡은 지 8개월 만에 사퇴했다. 업계에선 ‘협회장직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케이블TV협회장이 정치에 도움이 되는 경력인지 되묻고 싶다. 회장으로 있으면서 국회가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직장생활 대부분을 보낸 방송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이지 정치를 하기 위해 협회로 간 것은 아니다.

-지역현안을 챙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같다. 어떤 활동을 하나.

▲새벽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시간 가량 출근길 인사를 마친 다음 오전에는 시민단체 행사에 참석한다. 점심시간에는 봉사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다시 시장이나 경로당 등을 방문한다.

서구에는 노인분이 많다. 정말 반겨주신다. 감사할 정도다. 대구경제 과제 중 하나인 전통시장 살리기로 서문시장, 원대시장 등을 찾아 문제점을 듣거나 노후공단 대책을 알아보기 위해 염색공단 등을 찾아간다.

-대구 서구에서 당선된다면.

▲노후공단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쳐나갈 것이다. 미봉책보다는 미래성장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확실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최첨단 업종 기업을 유치하고 싶다. 대구를 먹여살린 섬유산업도 문화와 정보기술(IT)를 결합해 경쟁력있는 업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전통시장과 중소상가가 같이하는 ‘케이팝(K-POP) 공연’ 등 문화이벤트를 발굴해 경기가 꿈틀거리게 만들겠다.

-정치철학이 무엇인가.

▲억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억울함을 느끼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가 철저히 법대로 움직이고, 법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가장 이익을 보고, 법대로 살면 불필요한 걱정없이 안온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다. 그런 만큼 국회가 법을 잘 만들어야 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