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도 공식 인증(FIDO Certified™)’을 받기 위한 상호운용성 테스트(Interoperability Test)가 한국에서 진행된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 진행하는 인증테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핀테크와 생체인식 관련 보안 솔루션 기업 등 FIDO 인증 획득 비용·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관련 기업 방문도 예상된다.
FIDO얼라이언스는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크루셜텍 판교 사옥에서 진행한다. 생체인증 관련 기술인 UAF와 차세대 2차 인증 기술 U2F테스트가 함께 이뤄진다.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인 크루셜텍이 보안인증 전문 기업 자격으로 테스트 개최를 요청 받았다.
상호운용성 테스트는 FIDO얼라이언스가 제시하는 기술 규약에 맞춰 각 솔루션이 호환되는지 검증한다. 인증 대상 UAF 클라이언트는 기존 인증 받은 모든 UAF 서버, 인증장치와 호환되는지 확인한다.
현재 국내 업체 중 크루셜텍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라온시큐어, 드림시큐리티, 삼성SDS 다섯 곳만이 UAF 3개 분야(클라이언트, 서버, 인증장치) 인증을 모두 받았다. 세계적으로 한 부분이라도 인증 받은 업체는 총 51개 업체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식 솔루션 접목을 추진 중이다. FIDO 인증 관련 수요가 늘었지만 중소기업 참여는 어려웠다. 그 동안 테스트는 세 달에 한 번씩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됐다. 기업 담당자가 제품을 들고 현장을 찾아야 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 테스트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업체 참여도 쇄도할 전망이다. U2F 테스트는 3월 8일, UAF 테스트는 3월 9일과 10일 양일간 개최한다. FIDO 운영진을 비롯해 테스트에 참여하는 100여개 이상 업체 관계자가 판교로 집결한다.
FIDO얼라이언스는 온라인 간편 인증과 생체인증 등 기술표준 제정을 위한 국제 표준화 단체다.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등 전 세계 2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한다. 크루셜텍은 지난 2013년부터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이다.
삼성,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비자 등 27개 글로벌 업체로 구성된 이사회는 기술표준 정립과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다.
FIDO 기반 인증 기술 상용화 작업도 진행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FIDO와 공인인증서 연계기술’을 시범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도 신규 비대면 서비스에 FIDO 기반 생체인증 기술을 대거 도입한다. ETRI는 FIDO 기술을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카드 등과 연동한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발족한 한국FIDO산업포럼은 KISA, 금융보안원, 통신3사, 은행·카드·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바이오인증기업 등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