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OLED TV를 생산하는 LG전자의 적극적인 ‘올레드(OLED) 드라이브’가 빛을 보고 있다.
전자신문이 27일 입수한 관세청 TV 수출 통계에 따르면 국산 OLED TV는 지난해 4079만2000달러어치가 67개국에 수출됐다. 2014년에는 2568만2000달러어치가 69개국으로 나갔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출액이 13억7646만5000달러에서 11억5335만2000달러로 16.2% 줄어든 것과 정반대다.
우리나라 OLED TV 수출은 모두 LG전자 몫이다. 물량은 대부분 아시아, 중동·아프리카로 향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는 멕시코 공장이, 유럽권은 폴란드 공장이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미 수출액이 2014년 345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19만1000달러로 감소한 것에 대해 “멕시코 공장이 본격적으로 올레드 TV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는 77인치 이상 초대형 모델, 생산 부족분 등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국내 생산품이 공급중이다.
국가별로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지난해 호주가 전체 무게 기준으로 국산 OLED TV를 가장 많이 수입했다. UAE는 2015년에도 2위를 기록해 프리미엄 TV로서 OLED TV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였다. 금액으로는 215만달러에서 735만6000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71만5000달러에서 539만8000달러로 OLED TV 수입을 늘렸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렸다. 홍콩은 1년 새 2배가량 수출액이 늘어 2년 연속 5대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처음 출시한 지난해 242만6000달러어치를 들여와 수입국 순위가 26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싱가포르는 263만4000달러어치를 도입했다.
OLED TV 수출 증가는 패널 수율 향상에 따른 가격 하락과 LG전자의 적극적인 판매 때문이다. 홍콩 수출분 ㎏당 단가는 2014년 135.8달러에서 지난해 104.9달러로 22.8% 하락했다. UAE에서도 같은 기간 107.5달러에서 103.6달러로 내렸다. 싱가포르는 124.5달러에서 79.8달러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 지역의 ㎏당 단가가 하락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 공격적인 올레드 TV 마케팅을 펼쳤다. 판매국 수를 늘렸고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며 풀HD(1920×1080) 모델 구입비용을 4K(UHD, 3840×2160) 대비 1.4배 내로 좁혔다. TV 제조사 중 유일하게 OLED TV로 세계 시장을 상대하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OLED TV 수출과 시장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37만대였던 세계 OLED TV 시장 규모가 올해 238% 증가한 125만대에 이어 내년 250만대, 2019년 700만대로 매년 갑절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공격적으로 올레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산 OLED TV 수입 상위 5개국 (중량 기준, 자료: 관세청)>
<세계 OLED TV 시장 확대 예측 (자료: IHS)>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