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반도체 성장 물결, IoT가 몰려온다.”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물인터넷(IoT)이 반도체 업계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반도체 업계도 소프트웨어(SW)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우스 CEO는 27일 세미콘코리아 2016 기조연설자로 나와 ‘실리콘에서 소프트웨어로(from Silcon to Software)’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IoT가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라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라며 “나는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결조건은 SW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oT 시대가 태동하는 현 상황을 ‘제3의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첫 번째, 두 번째 물결은 PC와 스마트폰이었다. PC, 스마트폰 시대엔 하드웨어(반도체)가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었다. 하드웨어 발전 방향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따라오는 식이었다. 그러나 IoT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발전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제우스 CEO는 “IoT 시대엔 운용체계(OS), 연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각각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요구도 천차만별”이라며 “하드웨어, 즉 반도체도 이 같은 모든 종류, 모든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S 윈도, 구글 안드로이드 등 한두개 범용 OS에만 대응하면 됐던 PC나 스마트폰 시대와 비교하면 경쟁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다.
기기간 연결이 보편화되면서 보안에 관한 중요성도 높아졌다. 그는 “보안이 뚫리면 연결된 모든 시스템에 손실이 발생한다”며 “자동차가 해킹됐다고 생각해보라, 굉장히 위험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DA 업체인 시높시스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중이다. 제우스 CEO는 “지난 5년간 시높시스는 5개 회사를 인수했다”며 “모두 칩 내 SW 품질, 보안 관련 회사였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커버리티(Coverity), 코데노미콘(Codenomicon) 등은 보안 분야서 역량을 가진 회사다. 반도체 업체가 IoT에 적합한 시스템온칩(SoC) 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결 보안 IP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소자 업계에 불어닥친 불황, 인수합병(M&A) 바람은 후방 산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가격 인하 압박이 높다. 시높시스도 2015 회계연도에 매출은 전년 대비 8.9% 늘었으나 순이익은 12.8%나 감소한 2억2500만달러에 그쳤다.
그는 “IoT가 반도체 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