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레노버 등 작년 반도체 구매액 감소

삼성전자·레노버 등 작년 반도체 구매액 감소

지난해 전자기기 제조업계 반도체 구매 총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최대 반도체 구매 업체 자리를 지켰으나 전년 대비 총액이 줄었다. 시장 평균보다 더 낮았다. 반도체 구매액이 줄었다는 건 완성품 사업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반도체 판매 총액이 3337억1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98억6700만달러 반도체를 구매해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3.6% 줄어든 것이다. 시장 평균보다 감소세가 더 컸다.

상위 10대 업체 중 반도체 구매를 늘린 곳은 애플과 화웨이 둘 뿐이었다. 구매액 순위 2위 애플은 지난해 291억1600만달러어치의 반도체를 구매했다. 전년 대비 7.1% 늘었다. 6위 화웨이는 70억2000만달러를 반도체를 구매하는데 썼다. 16.2% 늘어난 수치다.

레노버(-3.0), 델(1.8%) HP(-44.7%), 소니(-9.0%), LG전자(-3.7%), 시스코(-6.7%) 등 상위 10위권 업체 모두 반도체 구매액이 줄었다. HP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부(HPE로 표기) 분사 영향으로 감소세가 가장 컸다.

가트너는 개인 전자기기 시장 성장세가 지속 둔화되면서 반도체 칩 제조사가 주요 고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이 하락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범용 반도체 칩 제조사는 삼성전자나 애플, 레노버 같은 소수 초대형 고객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구매액이 시장 평균보다 더 줄어든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의 승리자가 계속해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