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실험으로 웹 드라마 생태계 확대…이준협 모모 대표

이준협 모모 대표 <사진 모모>
이준협 모모 대표 <사진 모모>

“웹 드라마 생태계를 구축하는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준협 모모 대표는 다양한 웹 드라마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다. 제작, 소재, 구성, 유통구조 등 기존 틀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 드라마는 지난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웹툰이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8년이 걸렸다”며 “모바일에 맞춰 다양한 시도로 시장을 키우는 작업이 웹 드라마에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웹 드라마 목격자 <사진 캡처>
웹 드라마 목격자 <사진 캡처>

지난해 9월 웹드라마박스 제작사 모모를 설립했다. 공포 스릴러 ‘모범생’ ‘이퀄라이저’ ‘목격자’ 등 참신한 소재 웹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케이큐브벤처스 등 투자자도 만났다.

다양한 시도로 웹 드라마를 알리는 게 선결 과제다. 현재 아프리카TV 인기 BJ ‘최군’을 주연으로 작품 ‘살인 복권’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작 과정이 아프리카TV 최군 개인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영향력 있는 1인 창작자와 팬과 소통하며 웹 드라마를 알린다. 이 대표는 “작품 제작 과정부터 BJ와 팬이 재마있게 즐기는 콘텐츠가 된다”며 “작품이 나오면 방영과 BJ 작품 설명도 곁들이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웹 드라마 `첫눈에` <사진 캡쳐>
웹 드라마 `첫눈에` <사진 캡쳐>

장편화로 ‘15분 10화 이내’라는 틀도 깬다. 현재 카카오페이지 등과 장편 웹 드라마 제작을 논의 중이다. 미국 일본 드라마처럼 시즌제로 길게 기획한다. 유료화로 자생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 대표는 “웹툰은 5~7분 소요되는 한 편에 소비자가 300원정도 지불하지만, 영상은 15분을 보여줘도 지갑을 여는 게 낯설다”며 “웹 드라마도 킬러 콘텐츠로 유료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모모 로고 <전자신문DB>
모모 로고 <전자신문DB>

이런 시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린프로덕션’ 방식이다. 모모는 이 방식으로 한 달에 시리즈 두 편을 제작한다. 전체 제작기간을 3개월로 대폭 줄였다. 이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는 시즌1이 흥행해도 추가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팬이 생겨도 추가 제작에 드는 시간이 길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가 힘들다”고 말했다.

웹 드라마박스 로고 <사진 모모>
웹 드라마박스 로고 <사진 모모>

효율적 예산과 스탭 관리, 빠른 절차 진행 등이 핵심이다. 예산 규모가 크면 준비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 A급 스타 대신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력해 유망주를 기용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로케이션도 최소화한다. 회사는 기획과 시나리오, 촬영 뒤 과정을 담당한다. 나머지는 역량 있는 감독에 맡긴다. 이 대표는 “제작 앞뒤만 관여해도 질 관리가 된다”며 “웹 드라마 특성상 잔가지를 치고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웹 드라마가 다음 세대가 보기 좋은 동영상 소비 형태가 된다고 예상한다. 이를 위해 참신한 소재로 10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대표는 “TV에서 온라인으로 트래픽이 넘어오는 추세”라며 “웹 드라마는 기대에 보답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