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사업자가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배경은 제작비가 싸 진입 장벽이 낮고,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 있다. 대표 모바일 콘텐츠인 웹드라마는 제작 기간도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 통상 10분짜리 웹드라마 1회 촬영 기간은 하루 반나절이다. 60분 분량의 6부작을 편집과 후반까지 마치는데 두세 달이면 충분한 셈이다. 6부작 웹드라마 한 편당 제작비는 1억~2억원으로 TV드라마 회당 제작비 수준에 불과하다. 제작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기업이 제작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 잘 만든 모바일 콘텐츠는 인기를 얻기 쉽다. TV를 보면서도 모바일 게임과 동영상을 이용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조차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조사결과 모바일 이용시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5 모바일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인터넷 일평균 이용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전년대비 7분 증가했다.
모바일 기기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인터넷 일평균 이용 시간은 1시간 46분(전년대비 7분 증가), ‘스마트패드’를 통한 일평균 이용시간은 52분(전년대비 12분 증가)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2명이 월 1회 이상 모바일 OTT를 이용한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모바일 콘텐츠를 가장 많이 봤다. 20대(33.3%), 10대(21.2%), 30대(19.7%) 순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나오지만 TV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지상파TV에서 화제가 되는 프로그램 ‘복면가왕’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에 비해 ‘본방사수’로 실시간TV를 보는 이들이 줄었을 뿐이다. 조사결과 모바일OTT 이용 시 주로 ‘프로그램 다시보기(VoD)(82.4%)’를 이용하며, 그 다음으로 ‘생방송(14.4%)’, ‘비디오 클립 보기(예고편, 주요 장면 등)(3.1%)’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 사업자 VoD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상파TV와 케이블TV사업자가 VoD 콘텐츠 대가 협상에 실패하자, 양사는 ‘VoD 공급 중단’ ‘실시간 광고 송출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냈을 만큼 VoD 시장은 커졌다.
방송통신위원회 2015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방송시장 VoD 매출액은 총 5674억원으로, 2013년 4331억원보다 31%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VoD 매출 비중도 증가했다. 2013년 17.7%에서 2014년 21.4%로 3.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IPTV 3사의 VoD 매출이 전체 국내 VoD 매출 중 70%를 차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