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습기 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중소기업 A사는 천신만고 끝에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CCC 인증 취득과 통상 5개월이 걸리는 중국 인허가 절차로 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3개월 내 선적한다는 계약 조건 때문이다. A사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중국 상하이 지원에 ‘SOS’를 쳤다. 상하이지원은 중국 CCC 인증 협력기관과 함께 시험과 인증 심사를 단축하고, 한·중 시험방법 차이와 안전성 검증 이슈까지 한꺼번에 해결했다. 결국 A사는 기한내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20만달러 규모 첫 중국 수출에 성공했다. A사는 인허가 기간 단축과 함께 1000여만원 시험 비용까지 줄였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원장 최형기)이 우리나라 수출 중소기업 중국시장 공략 도우미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KTR는 지난 2014년 중국에 지원을 설립한 뒤 현지 인증기관과 탄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통관 지원과 유통망 구축, 수출 컨설팅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함께 꽃을 피우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함께 현지 인증기관과 든든한 ‘?시(關系)’를 구축한 덕이다.
KTR 중국 지원은 CCC 등 중국 시험·인증 지원을 비롯해 각종 인허가 등록 대행, 등록제품 법적대리인 역할까지 수행한다. 또 통관, 바이어 연계, 현지 유통망 구축, 수출 컨설팅 등 수출 전 과정에 걸친 지원 활동을 펼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골(수출)을 돕는 최고의 ‘어시스트’인 셈이다.
이 같은 중국 사업 기반은 한중 FTA 체결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중국 지원을 설립한 것이 주효했다. KTR는 2014년 상하이 법인 설립에 이어 칭타오, 선전, 항저우에도 잇따라 지원을 세웠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기구를 중심으로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22개 기관과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KTR는 연내 충칭에도 지원을 세울 계획이다.
상하이에서 기자와 만난 임항식 KTR 중국지사장은 “KTR는 실질적인 중국 인허가 서비스와 최초 통관 애로사항 해결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앞으로 중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한중 FT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현지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R 중국 인허가 등록 지원은 전 산업 분야를 망라한다. 화장품·의료기기·식품 분야에 필요한 중국 국가식품약품관리감독총국(CFDA) 인허가를 필두로 전기전자·기계·부품 등에 필요한 CCC 강제인증 대행도 수행한다. 중국 환경보호부(MEP) 신화학물질 등록과 중국 각지 수출입 통관 업무도 수행한다. 또 중국국가표준(GB) 규격시험 대응과 분야별 법적대리인(법정, 책임, 판매, 유일) 대행을 통해 중소기업을 대신해 현지법인 역할도 한다.
중국 현지 유통망 개척과 바이어 연결 등 유통 지원 사업도 펼친다. 최근 상하이 인근 아시아 최대 수입상품 전문유통시설에 우수 국내 제품을 중국 전역에 유통할 수 있도록 한 것도 KTR 작품이다. 또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 제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해외직구 시범도시 닝보시 세관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형기 KTR 원장은 “KTR은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해외인증 맞춤형 정보 제공은 물론 비용도 함께 지원한다”며 “내수 기반 중소기업이 중국 진출을 통해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중국 인프라와 업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