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지카바이러스 대응 긴급점검..위기경보 ‘관심’ 수준 유지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국가(자료: 보건복지부)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국가(자료: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유지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관심 단계는 해외에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주의’ 단계로 격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 회의 결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감염병 위기단계는 국내에서 아직 환자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관심’ 단계로 유지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감염증 의심 사례는 총 5건으로 신고 됐다. 3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2건은 검사 중이다.

이집트숲모기
이집트숲모기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낮지만, 해외 발병지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현재 국내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 성충이 없다. 이집트숲모기는 발견된 적이 없고, 흰줄숲모기는 겨울철이라 활동하지 않는다.

다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병국과 인적교류가 활발함에 따라 해외 감염자가 입국하거나 해외에 다녀오고 나서 국내에 전염시키는 사례는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2개월 내 감염별 발생 국가는 브라질, 코스타리카, 자메이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 26개국과 태국, 카보베르데 등이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연간 4만명 수준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각각 연간 170만명, 40만명이 우리나라는 찾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 일반 국민, 의료기관 등이 지켜야 할 지카바이러스 예방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임신 중에는 최근 2개월 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한 국가를 되도록 방문하지 않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임신 중 해당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한 지 2주 안에 발열, 발진, 눈 충혈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진에게 여행 사실을 알리고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임산부가 아닌 일반 국민이 발병 국가를 방문할 때는 모기 예방법을 숙지하고, 모기 퇴치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귀국 후 한 달간 헌혈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신고·검사 기준을 확립한다. 국내 전파를 방지하도록 모기 등 매개체를 감시하는 방제활동도 펼친다. 입국자 대상 검역을 강화하고, 출국자에는 예방 홍보활동을 벌인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