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 하여가 정몽주 단심가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과 정몽주의 선죽교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방원은 정몽주의 앞에 나서 "도저히 이 나라 포기가 안 되십니까"라고 그를 설득하고자 했다.
정몽주는 "내가 나고 자란 나라다. 나와 내 가족과 내 동문들을 길러낸 이 땅을, 이 사직을 등진다면 어찌 유자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소신있는 대답을 했다.
이어 이방원은 "저에게 백성을 팔지 말라 하시었습니다. 하여 저는 다시 백성들을 잘 살펴 보았습니다"라며 "헌데 백성들은 말입니다. 실은 사직이 어찌 되든 연연치 않더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몽주는 "가엾은 그 백성들이 새 나라를 원하기라도 한단 말이냐"라며 조롱했다.
이어 역사 속 이방원과 정몽주가 주고 받은 시조 `하여가`와 `단심가`를, 정몽주 격살 직전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풀어냈다.
이방원은 "백성들에게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떤 상관이겠습니까. 백성들에겐 오직 밥과 사는 기쁨, 이거면 되는 것이지요. 저 만수산에 드렁칡이 얽혀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하여가를 읊으며 절규했다.
정몽주는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 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 나가고 몸뚱어리가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며 단심가를 읊고는 호탕하게 웃었다.
결국 이방원은 조영규를 시켜 정몽주를 격살했다. 내리쳐지는 철퇴와 함께 정몽주는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날 방송된 `하여가`는 실제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고 회유할 목적으로 이방원이 지은 시조다. `하여가`의 원문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 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있다.
`하여가`가 직설적인 말을 피하고 우회적 기교로 여유롭고 느긋하여 이방원의 논리로 화해와 조화를 희구하고 있다. 당시 이방원이 지략적인 정치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이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