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사고 싶다는 바람과 살 수 있는 현실은 늘 동떨어져 있다. 르노삼성 SM6는 그 간극을 줄인 차다. 트림별 적당한 옵션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 중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딱 국산 중형 세단 가격대다. 동급 최강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꽉꽉 채워 넣은 편의사양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기본 성능만으로도 SM6는 충분히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이라 할 만했다.

지난 2일 기자 시승회를 통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에버랜드를 들러 기흥 르노삼성중앙연구소까지 왕복 100km가량 달렸다.

[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가장 인상적인 것은 1.6TCe트림 터보엔진의 파워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와인딩, 고품질 음원을 그대로 살려주는 보스 오디오다.

[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1.6TCe 터보엔진 가속 엔진은 고가 수입차에 밀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7.7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출력은 190마력(ps), 최대토크 26.5kg·m에 이른다. 저 RPM 대역에서도 쉽게 힘을 받아 치고 나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빠르다. 그러면서도 복합연비는 12.8㎞/ℓ(17인치 타이어 기준)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8㎞/ℓ는 나왔다.

르노삼성이 중간 기착지로 에버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급격하게 꺾어지는 와인딩 코스가 있는 호암미술관길 때문이었다. 호암미술관길은 급격하게 꺾어지는 와인딩 코스가 많아 왕복 4차선인 국내에서는 흔히 찾기 힘든 코스다. 특히 고속도로에 접근하기 전 막바지 코스에서는 거의 180도에 가까운 커브를 그려야 할 정도로 다이나믹하다. 이 구간에서 80㎞/h 이상 속도를 냈을 때도 미끄러짐이 없이 안정적인 와인딩이 가능했다. 랙EPS(R-EPS)를 SM6 전 차종에 장착한 르노삼성 자부심이 묻어나는 구간이다. 2.0GDe 엔진은 확실히 파워 면에서는 1.6TCe보다는 떨어졌지만 와인딩 안정감은 같은 수준이었다.

승차감도 뛰어났다. 시승회를 기점으로 토션빔 논란은 그대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유럽식 토션빔과 달리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갔다. 르노삼성이 50억원을 들여 한국 지형에 맞게 튜닝을 한 AM링크는 만족할 만 했다.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는 13개 스피커와 외장 앰프를 통해 고품질 음원을 그대로 살려준다. 기본은 8개 스피커에, 보스 오디오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그 외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여타 편의사양과 고급스러운 퀼팅 시트도 눈길을 끈다. 모든 차종에 장착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돼 안전하다. 지도는 티맵 지도를 이용해 실시간 안내를 해주는 점도 편리하다.

S링크는 기타 여러 기능보다도 큰 화면에 시원하게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드래그앤드 드롭이 되는 풀터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을 따라가지 못해 답답했던 자동차 인터페이스를 확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 링크로 차선 인식 센서 감도도 조절하고 각 경보음까지도 조절할 수 있었다.

[신차 드라이브] 속이 꽉 찬 중형 세단 SM6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