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구축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중국 당국 전략이 열매를 맺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GPS위성 베이더우(北斗)를 약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에 국한된 GPS서비스가 세계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은 미국이 1993년부터 GPS 정보를 무료로 민간에 개방하면서 사실상 독점했다. 그러나 위치정보는 군사용으로 사용이 가능해 러시아와 유럽연합(EU)도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도 미국이 운용하는 군용 또는 상업 목적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자국 정보보안을 위해 시스템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더우는 미국 GPS, 러시아 글로나스, 유럽 갈릴레오처럼 인공위성으로 세계 어디서나 정확한 위치와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2012년부터 중국 주변에 한정해 시작했다. 무기체계 운용은 물론 민간 선박과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위치정보를 확보하려고 미국이 운영하는 GPS와 별도로 베이더우 시스템을 독자 구축했다. 민간용과 인민해방군용으로 다른 전파를 사용하며 민간용 측위 정확도는 10m 가량이다. 군용은 정밀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1일 21번째 베이더우 위성을 쏘아올렸다. 차세대 베이더우 위성 중에서는 5번째다. 2018년까지 18개를 추가로 발사한다. 란청치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 대변인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개선과 기술개발로 정밀도를 5m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베이더우 위성은 16번째까지는 중국과 인근 지역을 커버했다. 지난해 3월 쏘아올린 17번째 위성부터는 차세대 기종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일 쏘아올린 21번째 위성은 현재 운용중인 4개 차세대 위성과 위성간 연결, 신형 GPS 신호 시스템 등 실험을 담당한다.
베이더우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첸쉰(千尋)위치인터넷’ 설립했다.
첸쉰은 ‘인터넷+GPS’ 사업을 기본으로 베이더우 기지망을 통합 운영해 GPS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한다. 국가, 산업,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첸쉰이 베이더우 시스템 발전에 중대한 진보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기술에 베이더우 기술을 융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GPS 응용산업 규모가 2015년 1500억위안(27조4000억원)에서 2020년 4000억위안(73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는 베이더우 시스템 기여도를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