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준비 안된 경남 `워터 캠퍼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남센터)에 물산업 인력 양성 과정과 현황자료가 있는지를 문의했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그런 자료는 갖고 있는 게 없으니 기업이나 대학에 문의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물산업’ 육성은 메카트로닉스와 함께 경남센터 양대 중점 추진 사업이다. 경남센터는 지난해 물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워터 캠퍼스’를 개강했다고 홍보했다.

지난해 개강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워터캠퍼스
지난해 개강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워터캠퍼스

‘워터 캠퍼스’는 물산업 관련 공학이론과 전문기술 지식을 교육하는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경남센터가 두산중공업, 창원대와 연계해 만들었다. 대학(원)생과 수처리 관련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론과 현장 학습 등을 진행한다.

경남 물산업과 인력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경남센터는 경남 지역 물산업 분야 인력양성에 나선 핵심 주체다. 그런데 사업 주체는 자기 지역 물산업 인력양성 현황을 모른단다. 기업이나 대학에 물어보라고 한다. 물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곳에서. 워터캠퍼스 계획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기본 자료도 없는 해당 기관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무엇을 기반으로 기획했을까.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처리할 수 없다. 센터는 기관과 대학 등 여러 주체를 연계하는 창조경제 구현 플랫폼을 역할을 할뿐이지, 실행주체(플레이어)가 아닐 수도 있다.

경남센터 답변은 정도를 벗어났다. 인력양성하겠다면서 현재 인력 규모를 모른다는 것은 심했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해당 사업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숱한 예산이 들어갈 사업을 하면서 현황파악도 없이 사업계획을 짰다면 처음부터 틀렸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

경남 물산업 관련 인력이 부족한가, 물산업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물산업 전문 지식을 배우려면 어디를 찾아야 하나, 취업은 가능한가, 어떤 기업이 있는가. 업계와 독자는 묻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