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낮아질대로 낮아지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1분기 32인치 생산계획 물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간한 ‘TV용 LCD 패널 공급현황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32인치 공급 계획량이 전분기 대비 14.8%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했다.
32인치 패널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대부분의 제조사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닥쳤기 때문이다. 32인치 생산 물량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다른 크기 패널로 전환하는 추세다.
일부 제조사는 32인치 패널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가격 하락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생산 중단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SNE리서치의 지난해 12월 패널 가격조사에 따르면 보급형 32인치 HD 패널(오픈 셀 기준) 가격은 전월보다 6.9% 하락한 54달러였다. 39.5인치와 40인치 풀HD 패널도 전월보다 9.1% 하락한 90달러 이하 선에서 거래됐다. 8.5세대 LCD 라인을 보유한 중국 제조사들이 32인치 대신 40인치와 50인대 제품 생산을 늘려왔다.
32인치 생산 물량은 줄었지만 39.5인치, 40인치, 43인치 등 40인치대 전후와 50인치대 패널은 1분기 공급 계획이 늘었다.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1.3% 늘려 생산할 계획을 잡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올해도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수익성 개선 전략을 마련하는 데 바쁘다”며 “이런 경쟁이 대형 화면이나 고해상도 등 프리미엄 시장에도 번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