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만 열심히 쌓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어질 건물을 생각하며 쌓아야죠.”
옥동석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국가인재원) 원장은 공직가치와 국정 동반자에 기반을 둔 인재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인재원이 올해 초 55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은 것도 이 때문이다.
![[人사이트]옥동석 국가인재원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02/11/article_11110035794039.jpg)
국가인재원은 지난 1949년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출발해 1961년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개편됐다. 이후 50년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지난달 국가인재원으로 재출범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옥 원장은 마지막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 초대 국가인재원장이 됐다.
옥 원장은 “기존 직무 훈련 중심에서 조직과 개인이 함께 발전하는 인재개발로 전환한다”며 “공직가치, 국정 동반자, 글로벌 시각을 중시한다”고 개편 배경을 소개했다. “벽돌을 쌓을 때 사찰·교회 등 건물이 지닌 궁극적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주도, 성과창출형 교육이다. 획일적 교육과정을 맞춤형으로 바꾼다. 일방적 특강이 아니라 토론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교육이다. 구성원이 조직성과와 함께 성장한다.
옥 원장은 “종전까지 공무원은 ‘보스(상급자)’만 쳐다보는 경향이 강했다”며 “보스 중심이 아닌 공무원 각자 과업을 화두로 삼아야 성과가 창출된다”고 지적했다.
옥 원장은 공직사회 소프트웨어(SW) 교육 활성화 계획에도 높은 기대를 표시했다. 국가인재원은 올해부터 직급별 기본교육에 SW마인드 함양 교과를 신설하는 등 SW 교육을 강화한다.
옥 원장은 “SW마인드 함양은 물론이고 공무원이 직접 SW를 만들어보고 창업과정을 실습하는 교육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옥 원장은 “공무원이 직접 경험해보면 정부를 찾아오는 창업기업에 단순히 ‘창조경제혁신센터로 가보세요’라고 안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에 산재된 33개 교육원과 협력 강화는 숙제다. 국가인재원이 중앙교육기관이라면 33개 교육원은 부처별 교육기관이다. 지금까지 국가인재원과 교육원 간 교류협력이 미흡했다. 옥 원장은 함께 고민해 보완할 것은 더하고 겹치는 것은 줄일 계획이다.
하반기 충북 진천에 신청사를 마련하는 것도 올해의 중요한 과제다. 1981년 이후 35년 만에 과천 시대를 마감한다. 옥 원장은 “진천 본원을 발전시키면서 현 과천 청사는 해외공무원 교육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옥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현 정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 국가인재원장에 오기 전 2013년부터 2년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