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은 작년 한 해 세계에서 총 290만대가 팔려 스마트폰OS 점유율 5위에 올랐다.
연간 단위로는 5위지만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블랙베리를 제치고 2분기 연속 4위에 올랐다. 거꾸로 블랙베리는 3, 4분기 연속 판매량이 줄어 사실상 앞으로 4위 자리는 타이젠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 인도에서 첫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출시, 스마트폰 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A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은 작년 1분기 20만대, 2분기 80만대를 거쳐 3분기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4분기 판매량은 90만대였다.
반면 우분투, 새일피쉬, 파이어폭스 등 기타 OS들은 작년 총 판매량이 각각 100만대에도 못 미치며 급속히 힘을 잃어가고 있다. 급기야 모질라재단은 작년 12월에 아예 파이어폭스 OS 사업을 접었다.
SA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국가에서 타이젠폰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년 내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거둔 인도에서 올린 판매량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르면 2~3년 안으로 타이젠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꺾고 3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작년 한 해 판매량에선 윈도폰(약 2900만대)의 10%에 불과하지만 윈도폰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어 타이젠으로선 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81.4%)와 애플의 iOS(16.1%) 합산 점유율은 97.5%로 전년(96.3%)보다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11억7200만대, iOS 스마트폰(아이폰)은 2억3150만대였다.
강병준 통신방송부 데스크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