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술 경쟁은 수많은 기록을 낳았다. 크기나 화면이 줄었다 커졌다를 반복하고 새로운 시도도 많았다. 그 중 몇 개를 골라봤다.
세계 최초 스마트폰은 1993년 등장한 IBM ‘사이먼(Simon)’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삐삐가 한창일 때다. 화면이 3인치에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했다. 계산기나 주소록, 메모장, 이메일, 팩스 송수신이 가능했다. 하단에 메모리 카드를 끼우면 특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앱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 받는 것과 유사하다. 20년 전 출고가가 899달러였다. 차 한 대값이다.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네스 기록은 속속 갈렸다.
아이폰4S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촉발된 화질 경쟁은 지난해 소니 엑스페리아Z 프리미엄에서 정점을 찍었다. 5.5인치 화면에 해상도가 3840×2160이다. 화소밀도가 801ppi에 달한다. 4K 영상을 찍어 스마트폰으로 바로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마트폰 크기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8.0’이 1위에 올랐다. 중국산 큐브 ‘토크9X’처럼 9.7인치에 달하는 제품도 있지만 본래 목적이 스마트폰인 제품 중에서 선택했다.
갤럭시노트 8.0은 보급형 제품이라 화면 해상도는 1280×800에 불과하다. 배터리가 크고 S펜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반면에 가장 얇은 스마트폰은 중국 제품이 차지했다. 쿨패드가 개발한 ‘이비(Ivvi) K1 미니’다. 두께가 4.7㎜에 불과하다. 배터리도 1800㎃h로 작고 CPU나 메모리 모두 보급형 수준이다. 오직 두께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배터리가 가장 큰 스마트폰도 중국에서 만들었다. Oukitel ‘K10000’ 제품으로 배터리 용량이 1만㎃h에 달한다. 대용량 보조배터리 수준이다. 두께는 9㎜로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얇은 편이다. 5.5인치 화면에 HD 해상도를 가졌다. 다른 스마트폰을 충전해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동안 뜨거웠던 카메라 화소 경쟁은 노키아 ‘루미아1020’ 등장으로 끝이 났다. 4100만화소다. 플래그십 DSLR보다 높은 수치다. 필름 역할을 하는 센서 크기는 고려하지 않고 화소만 늘렸다. 기네스용 제품이다.
<스마트폰 기네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