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기술이 지능화돼 사람을 이해하고 이끄는 ‘스마트 빅뱅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국가와 국민이 상호 소통하는 스마트 거버넌스가 정부3.0을 통해 구체화된다. 정부혁신 일환으로 반듯한 사회, 안전한 국민, 혁신하는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스마트 빅뱅 시대에 실현되는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였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만드는 사회문화의 혁명적 변동을 의미한다. 포럼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다.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발전으로 인한 직업과 생산체계 근본적 변화가 논의됐다. 사물인터넷(IoT)과 3D프린팅 기술 기반 지능적 서비스 발전도 포함됐다.
최근 우리는 IT문명이 세상을 실제로 바꾸는 모습을 확인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이다.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제품과 기반 기술이 총망라되는 박람회답게 스마트기반 가전기기뿐 아니라 전기차와 드론, 가상현실(VR) 제품이 폭발적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를 통해 중국업체는 더 이상 메이드인 차이나가 ‘저가 제품’이 아니라 전기차, 스마트홈, 드론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전시를 계기로 ‘IT벤처 요람’으로 떠오른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지역 벤처 출품이 돋보였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는 중국이 우리보다 더욱 역동적인 창업생태계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젊은 기업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미래를 내다보는 구체적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에 선보인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세계인 시선을 끌기에 모자람이 없었던 중국. 스마트 빅뱅 격변기에 경제부흥 새로운 나래를 펼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올해 가트너가 공개한 10대 전략 기술 중 일부를 살펴보면 정부혁신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기기가 더 촘촘하게 연결된 상태를 뜻하는 ‘디바이스 메시(Device Mesh)’는 앞으로 더욱 많은 스마트 기기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웨어러블 기기 및 가상현실 산업을 이끌 것이다.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SW) 기반 기계가 스스로 환경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IT문명 시대가 예고된다. ‘진보한 기계 학습(Advanced Machine Learning)’이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스마트 빅뱅 시대에 기술 진보와 새로운 서비스는 경기부흥 및 일자리 창출, 국가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는다. 신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를 확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후발국 추격에 대응하는 등 주력산업 경쟁력 보완에 집중해야 한다. 면밀한 미래분석과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가 반발 정도 앞서 국가혁신 패러다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ygson1234@klid.or.kr